증권가 RIA 경쟁 점화…자금 유턴·환율 안정 기대감(종합)

기사등록 2026/03/23 16:23:38

최종수정 2026/03/23 18:12:23

23일 일제 출시…골드바 경품 등장

"2016년 인니, 해외자산 12% 국내로"

"대규모 자금 이동…락인효과 유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야간 거래에서 1506.5원으로 장중 고점을 찍으며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2026.03.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야간 거래에서 1506.5원으로 장중 고점을 찍으며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인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23일 일제히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출시했다.

해외 주식 매도 자금의 원화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인 만큼 환율 안정과 증시 유동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고 이를 매도한 자금으로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에 한해 적용된다.

매도액 기준으로 1인당 5000만원 이내만 비과세 대상이다. 양도세 감면율은 5월 말까지 매도하면 100%, 7월 말까지 매도하면 80%, 연말까지 매도하면 50%다.

다만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 그 금액만큼 공제 규모가 줄어든다. 세제 혜택만 챙기고 다시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체리피킹'을 막기 위한 조치다.

RIA 도입 근거인 '환율 안정 3법'의 국회 처리가 무산되며 출시 지연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여야가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RIA 및 개인투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의 이달 출시를 지원하고, 관련 후속 입법을 신속히 완료키로 했다.

증권가, 시장 선점 경쟁…골드바 이벤트도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유안타증권·iM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상품 출시와 동시에 수수료·환전·경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한투증권은 다음 달 30일까지 RIA 계좌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한다. 선착순 1만명에게 개설 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고, 납입한도를 3000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고객에게는 커피 쿠폰을 추가로 준다. 타사 보유 해외주식 이전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며, RIA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한 영업점 고객에게는 금액 구간별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준다.

삼성증권 역시 이벤트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우대 및 환율우대(95%),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선착순 5만명에게는 RIA 신규 거래시 최대 1만원의 금융투자상품권을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와 1000만원 상당의 골드코인, 현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골드바·코인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슈퍼 RIA'(Super RIA) 계좌 개설 후 미국 주식 5000만원 이상을 대체 입고해 5월 말까지 매도하면 된다. 슈퍼 RIA 계좌 고객에게는 연말까지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미국 주식 매도수수료, USD 원화 환전수수료 면제 혜택도 제공된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7월 31일까지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1주 이상 입고한 투자자 전원에게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신규 투자자에게는 4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며, RIA 개설 시 납입한도를 5000만원으로 설정한 경우에도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룰렛 이벤트와 캐시백,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도 함께 운영한다.

iM증권은 누적 매도 금액에 따라 2만원권~15만원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매도 금액은 원화 환전 금액 기준이며, 생애 첫 거래 고객은 매도 금액을 2배로 산정한다. 미국 주식 매도 후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를 90% 우대하는 특별 혜택도 제공한다.

증권가 "해외자산 복귀, 원화강세 힘 보탤 것"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로의 거센 자금 유입 흐름을 타고 RIA 계좌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RIA 도입이 단기적으로 달러 매도 수요를 유도해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주식 매도 대금이 원화로 환전돼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IA는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2016년에 비슷한 법안을 실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의 해외자산이 국내로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장기적 약세 움직임에도 이 기간에는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RIA 도입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 시장의 수익률 전망에 따라 개인 유턴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RIA는 해외로 유출됐던 개인 투자자 자금을 국내로 환류시켜 증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이동을 이끌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국내 주식 1년 보유 조건은 단기 차익 중심의 개인 수급을 중장기 투자로 전환시키는 '락인(Lock-in) 효과'를 유도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고 하방 지지력을 강화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외 자산의 원화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매도세는 최근 불안정했던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긍정적인 거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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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RIA 경쟁 점화…자금 유턴·환율 안정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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