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장편 다큐 'BTS: 더 리턴' 간담회 현장
바오 응우옌 감독·제인 차 커틀러 EP·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참석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장편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0888_web.jpg?rnd=20260323130048)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장편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화는 대개 영웅의 귀환으로 완성되지만, 그 귀환의 여정이 언제나 찬란한 금빛인 것만은 아니다. 3년9개월이라는 유구한 기다림의 끝,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일곱 멤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태양 아래 모였을 때 그들이 마주한 것은 승전보가 아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과 '여전히 우리일 수 있는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이었다.
오는 27일 오후 4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방탄소년단 장편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BTS: THE RETURN)'은 이 지독하리만큼 정직한 복귀의 기록이다.
연출을 맡은 바오 응우옌 감독은 방탄소년단이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한 지난 20일 열린 'BTS: 더 리턴' 스크리닝 겸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과 이들의 팬덤 '아미(ARMY)'의 관계를 '신화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군 복무라는 긴 공백기를 '거대한 오디세이'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킨 팬들을 '페넬로페'로 명명했다.
오는 27일 오후 4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방탄소년단 장편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BTS: THE RETURN)'은 이 지독하리만큼 정직한 복귀의 기록이다.
오디세우스의 항해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
그는 군 복무라는 긴 공백기를 '거대한 오디세이'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킨 팬들을 '페넬로페'로 명명했다.
![[서울=뉴시스] 바오 응우옌 감독.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0912_web.jpg?rnd=20260323132632)
[서울=뉴시스] 바오 응우옌 감독.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시선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 다큐멘터리를 '커리어의 정점'이 아닌 '커리어의 중간 지점'을 담은 희귀한 스냅샷으로 정의했다는 데 있다.
가장 화려한 순간에 멈춰 섰던 아티스트가 다시 엔진을 켜는 찰나의 진통. 응우옌 감독은 이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한 걸음 물러섰다. 아티스트의 창작 메커니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그들의 내밀한 공기를 '엿듣는' 듯한 미학적 거리감을 유지한 것이다.
특히 멤버들에게 직접 건넨 옛날 스타일의 캠코더는 신의 한 수였다.
응우옌 감독은 "처음에는 단순한 창작 과정을 담으려 했으나, 멤버들이 느끼는 엄청난 압박을 목도하며 방향이 달라졌다"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 번째 가족'으로서 그들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형제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친 질감의 화면 속에 담긴 멤버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 속에서 세계적인 팝스타의 잔상을 지우고, '가족'이라는 본질적인 관계를 복원해낸 셈이다.
가장 화려한 순간에 멈춰 섰던 아티스트가 다시 엔진을 켜는 찰나의 진통. 응우옌 감독은 이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한 걸음 물러섰다. 아티스트의 창작 메커니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그들의 내밀한 공기를 '엿듣는' 듯한 미학적 거리감을 유지한 것이다.
특히 멤버들에게 직접 건넨 옛날 스타일의 캠코더는 신의 한 수였다.
응우옌 감독은 "처음에는 단순한 창작 과정을 담으려 했으나, 멤버들이 느끼는 엄청난 압박을 목도하며 방향이 달라졌다"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 번째 가족'으로서 그들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형제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친 질감의 화면 속에 담긴 멤버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 속에서 세계적인 팝스타의 잔상을 지우고, '가족'이라는 본질적인 관계를 복원해낸 셈이다.
![[서울=뉴시스]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P).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0913_web.jpg?rnd=20260323132645)
[서울=뉴시스]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P).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비(非)아미'의 눈으로 본 사람 냄새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 봄에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세계에선 유례없는 속도전은 그 자체로 방탄소년단의 역동적인 여정을 닮아있다. 빡빡한 데드라인 속에서도 제작진은 멤버들이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을 놓치지 않았다. 새 앨범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향한 예술적 열망과, 기다려준 이들을 향한 부채감이 충돌하는 지점들이 다큐멘터리 곳곳에서 불꽃을 일으킨다.
10년 뒤의 타임캡슐을 미리 열어보다
![[서울=뉴시스]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0910_web.jpg?rnd=20260323132442)
[서울=뉴시스]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다큐 속 내용에도 포함돼 있는, 2014년 미국 진출 시도 초창기 모습을 담은 엠넷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 시절 영상을 보며 멤버들이 무구하게 웃는 것처럼 10년 뒤에도 "이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라고 긍정할 수 있는 기록 말이다.
"당연하게 돌아올 곳으로 돌아왔다"는 트레일러 속 내레이션은 비장하기보다 차라리 안도에 가깝게 들린다. 'BTS: 더 리턴'은 방탄소년단이 다시 왕관을 쓰는 과정이 아니라, 그 왕관의 무게를 서로 나눠 짊어지는 법을 배운 일곱 청년의 성숙한 연대기다.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는 이번 작품을 'BTS 2.0'의 선언문이라 칭했다. 그 선언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소주를 기울이고, 게임에 몰입하며, 때로는 비속어가 섞인 거친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가감 없이 담아낸 결단은 한국적 정서의 보수성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김 VP는 "지극히 사적인 모습들을 공개하기까지 내부적인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BTS 2.0'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며 더욱 진정성 있고 성숙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왕관의 무게를 결코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짊어진 책임감을 미화하지 않는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서 최적의 '딜리버리'를 찾아 고민하는 모습은, 이들이 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음악적 근거로 뒷받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당연하게 돌아올 곳으로 돌아왔다"는 트레일러 속 내레이션은 비장하기보다 차라리 안도에 가깝게 들린다. 'BTS: 더 리턴'은 방탄소년단이 다시 왕관을 쓰는 과정이 아니라, 그 왕관의 무게를 서로 나눠 짊어지는 법을 배운 일곱 청년의 성숙한 연대기다.
'BTS 2.0', 진정성이라는 이름의 금기를 깨다
김 VP는 "지극히 사적인 모습들을 공개하기까지 내부적인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BTS 2.0'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며 더욱 진정성 있고 성숙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왕관의 무게를 결코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짊어진 책임감을 미화하지 않는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서 최적의 '딜리버리'를 찾아 고민하는 모습은, 이들이 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음악적 근거로 뒷받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