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유가 175달러 시나리오 대비
산유국 시설 피격 땐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과 기업 경영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23.](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21207013_web.jpg?rnd=20260313093442)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과 기업 경영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2주 내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유가와 원유 공급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과 기업 경영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상승하고, 2027년까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경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일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위험자산뿐 아니라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까지 동반 하락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 존 킬더프는 트럼프 행정부와 동맹국들이 2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못할 경우 분쟁이 최소 연중반까지 장기화되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4월 이후에도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에너지 부족과 산업 생산 차질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지만, 하루 1000만~12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차질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량을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우회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보복 방식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주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의 17%가 공격을 받아 복구에만 최장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은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48시간 내에 해협을 열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합참의장은 해협 통항을 방해하는 선박을 "추적 격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용국들이 직접 관리해야 하며 미국의 일은 아니다"라며 모호한 입장을 보여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파괴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며 무기한 봉쇄 방침을 밝혀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킬더프는 "지금 시장은 큰 파도가 덮치기 직전 상황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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