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모신용 불안 확산…"국내 증권사,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액 17조"

기사등록 2026/03/19 15:10:19

최종수정 2026/03/19 15:20:24

"연기금·보험사 익스포저 상당수준 증가"

"금융시스템 전반 위기 가능성은 제한적"

"당국-업계, 리스크 관리 역량 집중해야"

[뉴욕=AP/뉴시스]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AP/뉴시스]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해외 유동성 이벤트가 국내 환매 중단이나 심리적 패닉으로 직결될 수 있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외형을 확장해 2조3000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사모신용시장은 최근 자산가치 평가 불투명성, 레버리지의 다층적 구조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트라이컬러와 퍼스트 브랜드가 파산했고, 올 들어서는 블루아울 환매제한 사태 등 잇단 경고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과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내고 "현재는 시장 변동성이 실질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과 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단계"라고 제언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잔액은 17조원으로 2023년 말에 비해 44% 증가했다. 특히 기관 위주였던 통로가 개인 투자자 영역으로 확장되며 리테일 익스포저가 같은 기간 11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나신평은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사모신용 익스포저가 상당 수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들은 해외 사모신용펀드에 직접 출자하거나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 투자, 증권사가 구조화한 상품(래핑펀드 등), 여러 기관이 함께 투자하는 클럽딜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집행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사모투자(PE/PC 합산) 규모가 100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해 관련 자산 배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공제회 또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모신용을 주요 자산군 중 하나로 운용해왔다.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 건전성 규제의 영향으로 전체 자산 내 비중을 1~3% 이내로 관리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합산 약 900조원에 달하는 기초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실질적 노출액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박선지 나신평 평가정책본부 IS실장은 이에 대해 "해외 현지 유동성 이벤트가 국내 리테일 시장의 환매 중단이나 심리적 패닉으로 직결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며 "해외 사모신용 시장 위축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건전성과 유동성에 직접적인 전이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신평은 미국 사모신용 환매 사태와 2008년 서브프라임을 비교하며 "사모신용 시장의 문제가 가지는 자체적인 파급력은 2008년 서브프라임 시장 대비 낮지만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용과 관련된 붐-버스트 사이클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서브프라임 당시와 많은 유사점이 있다"며 "당분간 취약점들이 드러나는 여러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는 ▲사모신용 시장 내 연계성 문제 ▲불충분한 정보 ▲사모신용 시장 문제가 다른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문제와 맞물릴 가능성 등을 꼽았다.

박 실장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한 준유동형 구조의 한계, 예기치 못한 환매 중단 등으로 사모신용 시장 전체의 신용 경색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사들의 주식가치 하방 압력, 사모신용 시장 내 유동성 압력이 당분간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실장은 다만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주요 보험사와 연기금 운용 자산 내 사모신용 비중이 여전히 한 자릿수 내외인 점, 트랙 레코드가 검증된 해외 우량 위탁운용사(GP)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사모 자산 특유의 정보 비대칭성과 가치 평가의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운용사 내부 평가에만 의존하기보다 독립된 평가기관 등을 통한 교차 검증을 확대하고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내부 모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객관적 가이드라인 마련이나 시장 가치 기반의 공시 활성화, 관련 규제의 개선 등 정교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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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모신용 불안 확산…"국내 증권사,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액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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