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예술과 크로아티아 미디어아트 조명

'불연속의 접점들'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와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이 마련한 공동기획전 '불연속의 접점들'을 19일 개막했다.
'불연속의 접점들'은 백남준아트센터와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의 오랜 협력으로 만들어진 전시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출발한 백남준의 예술과 크로아티아 미디어아트가 예기치 못하게 만들어온 접점과 공명을 조명한다.
전시는 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의 역사적 흐름을 짚으면서 백남준과 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가 공유하는 지점을 ▲뉴 텐던시(1960~1970년대) ▲비디오 실험과 신체 탐구(1970~1980년대) ▲최신 기술 기반 미디어아트(1990~2000년대 이후) 등세 시기로 나눠 보여준다.
뉴 텐던시-기술과 예술의 만남

알렉산다르 스르네츠, ‘오브제 130370’, 1970, 알루미늄, 플렉시글라스, 전구, 전기 모터, 43.5 × 44.4 × 20 cm,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60~1970년대 활발했던 국제적 미술 운동 '뉴 텐던시'는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 운동으로,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 소개된다.
1954년 설립된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은 1960년대 초부터 5차례 전시를 개최하며 전통 미술의 형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매체 실험을 지원했다. 뉴 텐던시는 예술을 하나의 연구 행위로 규정하고 관객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했으며,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특히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예술 방법론으로 도입해 예술가·이론가·기술자 간 국제 협업 네트워크를 형성, 오늘날 디지털 기반 예술 실천의 토대를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주요 작가인 블라디미르 보나치치, 이반 피첼리, 알렉산다르 스르네츠, 콜로만 노바크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문제의식과 미학적 성과를 조명한다.
비디오 실험과 신체 탐구-매체와 몸의 관계

이반 라디슬라브 갈레타, '거울 탁구'(1978 – 1979)와 'TV 탁구'(1976-1979),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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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의 흐름은 1970~1980년대의 실험적 비디오 실천을 통해 전개된다. 카탈린 라딕, 고란 크르불랴크, 이반 라디슬라브 갈레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달리보르 마르티니스, 산야 이베코비치 등은 비디오와 퍼포먼스, 그리고 신체와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했다. 또 비디오의 기술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상 매체가 새로운 사유와 비판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리듬 2'는 약물로 신체 반응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신체와 의식의 분리를 드러내며, 통제와 상실 사이의 긴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초기 퍼포먼스 영상이다.
최신 기술 기반 미디어아트-변화하는 작품과 관객

단 오키, ‘출발의 몸’, 1991/2026, 5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3분, 작가 소장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년대는 유고슬라비아 해체 이후 전쟁과 경제 변화로 사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시기였다. 이런 환경에서 등장한 새로운 세대 작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네덜란드 등에서 최신 기술을 수용하고 아날로그와 최신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화면 경험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술과 예술, 다른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의 국제적 확장에 기여했다. 단 오키는 아날로그 필름 영상과 최신 아미가 컴퓨터를 활용한 그래픽 이미지를 결합해 '출발의 몸'(1991/2026)을 제작했고, 산드라 스테를레는 크로아티아 최초의 CD-ROM 기반 작업 '캐릭터들'(1998)을 통해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선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2000년대 크로아티아의 동시대 미술은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감각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완결된 결과물로 고정되기보다 시간과 데이터, 상호 작용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로 나타나며 관객과 작품 사이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불연속의 접점들'은 백남준과 크로아티아의 미디어 아트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형성한 예술적 실험과 예기치 않은 접점을 조망하는 전시"라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1960년대 뉴 텐던시 운동에서 2000년대 이후 디지털 기반 작업까지 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제1전시실에서 6월1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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