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신사업 찾는 카드사…'기업정보조회업' 잇단 진출

기사등록 2026/03/19 11:12:16

BC·삼성 이어 KB카드도 금융위 인가 신청

가맹수수료 수익성 악화에 새 먹거리 발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전통적인 결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기업정보조회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번달 금융위원회에 기업정보조회업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예비허가가 통과되면 본허가 신청 절차도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의 재무정보와 거래정보, 상거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금융회사나 기업에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의 한 분야다. 기존 기업 신용정보 시장은 기업 신용평가(CB) 중심으로 대형 신용정보사가 주도해 왔지만, 카드사들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 매출 흐름과 거래 패턴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기업정보조회업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 2024년 금융위로부터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받아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BC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영세 법인 가맹점의 신용분석 정보를 분석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공급하고, 자체 신용대출에도 해당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도 지난해 10월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승인받으며 시장에 합류했다. 삼성카드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신용 정보가 적었던 소규모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법인카드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한 KB국민카드는 기업 거래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하고 있어 기업정보조회업 연계 데이터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진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21년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통해 고객 소비데이터, 가맹점 매출데이터 등 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정보를 제공해왔다"며 "개인사업자 외에 영세기업 및 법인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카드사가 같은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위에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 인가를 신청했지만 이달초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카드 측은 경영 전략상 지금은 해당 사업을 확장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데이터 플랫폼과 개인 금융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기존 데이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에는 본업인 결제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의 상생 정책 일환으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하락해 현재 영세가맹점의 경우 0%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압박이 한층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9% 감소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수익은 전년비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결제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데이터 기반 사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의 큰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카드사는 소비자와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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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신사업 찾는 카드사…'기업정보조회업' 잇단 진출

기사등록 2026/03/19 11:12: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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