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변동성 단기 조정 진단…"한국 증시 기초체력 개선"
반도체 수출·경상수지·ETF 확대 맞물려…시장 복원력 강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3.18.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21213157_web.jpg?rnd=20260318143117)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중동 사태와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전문가들과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의 위기 대응력이 한층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증권사 사장단을 비롯해 기관투자자, 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 관계자, 청년·개인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증시 변동성을 단기 조정으로 진단하며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개선, 투자 저변 확대,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이 맞물리며 시장의 복원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리서치 총괄 전무는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떠올리게 된다"며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 경제의 대외 기초체력은 훨씬 건강해졌고 반도체 수출과 인공지능(AI) 수혜 등을 감안하면 유가 충격이 있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반도체 수출이 2022년 대비 약 3배 수준인 3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2000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라며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거의 두 배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 증시 변동성은 세 가지 층위에서 봐야 한다"며 "중동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 경제 구조의 특성, 최근 자본시장 정책과 기업 실적 기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주목할 점은 고점 대비 낙폭이 과거 위기 때보다 제한적이고 반등세도 견조하다는 것"이라며 "자본시장 정책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두 펀더멘털이 선순환을 만들고 있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과거에는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이 강했지만 지금은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고 개인 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과거처럼 한쪽으로 쏠리는 흐름이 완화되고 시장의 완충 작용도 예전보다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전쟁 우려가 커진 뒤에도 ETF 자금 흐름은 급격한 순매도로 돌아서기보다 관망과 선별 매수 흐름을 보였다"며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여전히 기업 실적과 경제 체력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이번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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