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컷오프 후폭풍…"망나니 칼춤" 반발 확산(종합)

기사등록 2026/03/16 17:50:48

최종수정 2026/03/16 18:40:24

이정현 공관위원장 '현역·중진 컷오프' 파장

충북 김영환 이어 부산 박형준 겨냥설…대구도 파열음

지도부서도 "경선이 원칙" 우려 목소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6.03.1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이승재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현역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하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고한 '혁신 공천'에 들어갔지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에서도 현역 자치단체장 및 중진 의원을 겨냥한 컷오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도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충북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라며 "이번 결단은 비단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출범 후 현역 광역단체장 컷오프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처음이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현역 광역단체장들은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김 지사는 컷오프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는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반발했다. 김 지사는 오는 1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공관위는 충북지사 컷오프 발표 이후 이어진 회의에서도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초선인 주진우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 위원장은 경선을 치르는 대신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주자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관위원은 뉴시스에 "박 시장과 주 의원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희용 사무총장과 부산 지역구인 곽규택·서지영 의원은 회의 도중 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아무 기준도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혁신 공천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혁신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 부산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 시장과 새로운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며 경선 실시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파격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부산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쪽 날개를 부러뜨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했다.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서도 파열음이 나온다. 공관위가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앞서 이 위원장이 지난 13일 자진 사퇴를 선언하기 전에도 이 문제를 두고 공관위원 간 설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중진 의원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이다. 이 외에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공관위를 향해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고 작정한 사람들 같다"며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한 대구 지역 당직자는 "기준이 다 다르다. 경북은 현역 의원들을 살리면서 왜 대구는 컷오프 하려고 하나"라며 "대구 민심이 정말 안 좋다. 본선 경쟁력이 있는 현역·중진 의원들을 마음대로 빼 버리면 어떡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의 '현역·중진 컷오프' 기조에 대해 지도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기는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경선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장 선거는 두 사람이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는 것이 적절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천의 공정성이 문제가 됐을 때 우리는 항상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당헌·당규상의 가장 큰 원칙은 경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공천은 타 후보와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로 제한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충북 외 다른 지역도 컷오프를 염두에 둔 것인지 묻자 "일단 심의를 거쳐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은 혁신 공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6.03.1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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