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가족의 힘으로 쓴 '새 역사'…다음 목표는 '육각형 선수'[2026 동계패럴림픽]

기사등록 2026/03/16 08:06:03

첫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금 2·은 3…한국 선수 단일 대회 최다 메달

바이애슬론 김윤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패림픽 바이애슬론 12.5km 시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03.08. 테세로=사진공동취재단
바이애슬론 김윤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패림픽 바이애슬론 12.5km 시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03.08. 테세로=사진공동취재단
[코르티나담페초·테세로=뉴시스]김희준 기자, 공동취재단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중심에 '스마일리' 김윤지(20·BDH파라스)가 있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에서 그야말로 '세계 최고'가 됐다. 가장 든든한 아군은 가족이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따냈다.

동계패럴림픽 2관왕은 역대 최초다. 메달 5개는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합쳐도 최초 기록이다. 불모지라 했던 노르딕 스키에서 찬란한 꽃이 폈다.

2025~2026시즌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 걸출한 성적을 거둔 김윤지는 이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도 "정말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우쭐할 법도 하지만, 김윤지는 고마운 마음만 가득하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KPC에서 한식 지원도 해주시고, 스포츠의과학 지원도 많이 받았다"며 "트레이너 선생님도 잘 관리해주셨다. 덕분에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 마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신의현은 김윤지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질주를 펼쳤다.

은퇴 무대를 앞둔 신의현은 딸 뻘인 김윤지와 함께 훈련하며 성장을 도왔다.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15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8분23초3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15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8분23초3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윤지는 "(신)의현 삼촌과 오래 함께했다. 선배님이 같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다"며 "배울 점이 많았다. 삼촌이 길을 열었기에 후배들이 따라갔다. 삼촌이 내 부담도 대신 짊어졌다"고 강조했다.

가족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대회 현장에 할머니와 부모님, 남동생 등 직계 가족과 친척들까지 총출동했다. 경기를 보며 함께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할머니가 무릎 수술을 하셨는데 내 경기를 보러 오시려고 재활을 꾸준히 하셨다. 금메달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가 집에서 엄마 아빠에게 짜증 많이 낸다. 그런 나를 계속 사랑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내 편"이라고 말했다.

또 "남동생이 사춘기도 없고, 나이에 비해 착하다. 누나를 멋있다고 생각해준다. 힘차게 응원해줘서 늘 고맙다"며 "군대에 가 있지만, 계속 영상 올라오면 보내주는 오빠도 고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김윤지에게 '시작'일 뿐이다.

김윤지는 "국제 무대에서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고 하지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는 오래 한 선수, 베테랑 선수가 많다"며 "그런 선수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됐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이어 "내게 노르딕 스키는 목표를 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종목"이라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 육각형 선수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들어왔을 때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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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가족의 힘으로 쓴 '새 역사'…다음 목표는 '육각형 선수'[2026 동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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