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의존도 여전…올해 단가인하 압박 대응 과제

기사등록 2026/03/15 09:00:00

애플 매출 17.7조…전체 매출 중 '87%'

공급망 경쟁 심화에 판가 하락

"올해 외부 변수 커…신사업 성과 내야"

[서울=뉴시스]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2024.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2024.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G이노텍이 반도체 기판, 전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최대 고객인 애플과 카메라 모듈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진 애플이 LG이노텍 등 부품사를 상대로 공급 단가 인하를 압박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 제품 개발, 사업 다각화 등에 속도를 내야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 매출은 17조7487억원으로 전년(17조671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단일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서 87%로 1%포인트 올랐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데, 매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그 동안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회사는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장과 로봇,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애플·카메라 모듈 위주의 매출 구조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8조318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6%를 차지한다. 전년(83.9%)보다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공급 단가 인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최근 중국 경쟁사들이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대거 진입하면서 LG이노텍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그 동안 애플향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지만, 경쟁으로 인해 같은 제품이라도 더 낮은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플이 LG이노텍을 비롯한 부품사들에게 공급 단가 인하를 요구할 여지가 커졌다. 스마트폰 원가 중 메모리 비중은 20~30%인 만큼, 나머지 부품들의 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부품사에 공급 단가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09.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카메라 모듈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과 차량용 센서, 로봇 부품 등의 공급망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미래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각종 외부 변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신사업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내는 지에 따라 올해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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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의존도 여전…올해 단가인하 압박 대응 과제

기사등록 2026/03/15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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