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붕괴, 공습만으론 안돼…우라늄 회수도 대규모 지상군 필요"

기사등록 2026/03/10 17:32:57

최종수정 2026/03/10 18:42:24

"장기전 전략…반정부시위 어려워"

"우라늄 회수, 상당한 지상군 필요"

[바그다드=AP/뉴시스] 미국 주요 언론이 이란 최고 지휘부 제거에도 정권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농축 우라늄 회수 작전에는 소규모 특수부대가 아닌 수백명 이상의 육군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그의 초상화를 든 모습. 2026.03.10.
[바그다드=AP/뉴시스] 미국 주요 언론이 이란 최고 지휘부 제거에도 정권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농축 우라늄 회수 작전에는 소규모 특수부대가 아닌 수백명 이상의 육군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그의 초상화를 든 모습. 2026.03.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주요 언론이 이란 최고 지휘부 제거에도 정권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농축 우라늄 회수 작전에는 소규모 특수부대가 아닌 수백명 이상의 육군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이란 지휘부가 10일간 미국·이스라엘의 고강도 공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나, 여전히 통제력을 유지하고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공군력 및 방공·통신망이 무력화됐다며 전쟁 종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교당국 분석이나 이란 내부 정보에 따르면 현행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체제, 지도자 제거해도 지속…반정부 시위도 어려워"

대(對)이란 군사 작전 브리핑에 참여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권의 전략적 목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비용을 누적시키면서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정권이 붕괴될 뻔한 경험 이후, 지휘부가 제거되더라도 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계 미국 싱크탱크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3일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을 향해 일일 평균 미사일 45발을 발사했다.

전쟁 발발 다음날인 지난 1일의 420발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지만, 미군 주요 기지와 각국 에너지 시설·공항·대사관 등을 겨냥한 지속 가능한 수준의 공격이 유지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스라엘의 전략은 이란의 지도부를 제거(decapitation)하고 인프라를 파괴하면 정권이 무너지거나 항복할 것이라는 핵심 가정에 기반하는데, 정치·군사 권력구조가 겹겹이 중첩된 이란의 체제는 지도자 개인보다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짚었다.

이란 정권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IRGC) 수뇌부 등이 일거에 사망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으나, 하메네이 최측근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에 성공했다.

미국에 망명한 혁명수비대 초기 구성원 모흐센 사제가라는 "군사 역량과 건물들이 파괴되더라도 공습만으로는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했다.

하메네이 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도 정권의 강한 억압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많은 이란인들이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개적으로 축하했으나, 현재까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봉기할 준비가 됐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와 군이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순찰과 검문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면적 통신 차단이 지속되면서 시위 추동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우라늄 회수, 델타포스론 불가…지원병력 수백명 필요"

이에 따라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회수 작전에 트럼프 행정부 구상과 달리 대규모 육군 전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소규모 특수부대를 이스파한 핵 시설에 투입해 고농축 우라늄 450㎏를 회수하는 작전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CNN은 이날 군 사정에 정통한 전현직 관료 7명을 인용해 "소규모 특수부대 수준을 넘어서는 상당한 병력의 지상군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정예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 핵심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명에 이르는 추가 지상 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란 병력이 이스파한, 나탄즈 등 주요 핵 시설 주변 지역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제압해 시설 통제권을 확보하고 지하 시설 내의 우라늄 처리에 필요한 설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부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 소식통은 "이런 작전에는 최정예 특수부대, 특수 폭발물처리(EOD) 요원, 제75레인저연대·제82공수사단 등 외곽 경비 병력, 침투·탈출 장비, 작전 지속 중 공중 화력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을 맡았던 미군 최정예 특수전력인 JSOC 예하 제1특전단 작전분견대(델타포스) 등의 투입이 거론됐는데, 이들만으로는 작전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라늄 회수 작전을 실제로 실시할 경우 처음으로 지상군이 대규모 투입되는 것"이라며 "고도 방사능 물질을 옮기거나 불능화하는 복잡한 임무에 대규모 병력을 노출시킴으로써 확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이란에 실제로 특수부대를 투입할 준비를 해두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군 특수전용 수송기 MC-130J 최소 6대가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주기돼 있는데, 이 중 3대는 최근 새로 보강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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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붕괴, 공습만으론 안돼…우라늄 회수도 대규모 지상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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