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SNS에 쏟아진 대만 팬들의 사과…"일부 몰상식한 악플에 대신 고개 숙여"

기사등록 2026/03/10 10:34:58

문보경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보경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문보경 선수의 개인 소셜미디어(SNS)가 대만 야구팬들의 '사과 행렬'로 북적이고 있다. 자국의 2라운드 진출 좌절에 분노한 일부 극성팬들이 문보경을 향해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자,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성숙한 대만 팬들이 직접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10일 문보경의 SNS 게시물에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무례한 행동을 대신 사과한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문보경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만 전체의 생각이라고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대만어와 영어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이는 앞서 발생한 '악플 테러' 소식을 접한 대만 현지 야구팬들이 자발적으로 정화 작업에 나선 결과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였다. 당시 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8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승리해야 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가 걸려 있었다.

이날 문보경은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대만이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한국의 득점은 7점에서 멈췄다. 특히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자, 대만의 8강 진출 희망도 동시에 사라졌다.

이에 격분한 일부 대만 팬들은 문보경이 대만을 탈락시키기 위해 고의로 점수를 내지 않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SNS로 몰려와 악성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당시 한국 역시 2라운드 진출을 위해 1점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호주의 추격을 꺾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했던 만큼 이러한 의혹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억측에 불과하다.

대만 팬들의 이러한 집단적인 과열 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호주전에서 대만 주장 천제셴이 투구에 손을 맞고 부상당하자 해당 투수의 SNS에 비난을 퍼부어 천제셴이 직접 나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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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SNS에 쏟아진 대만 팬들의 사과…"일부 몰상식한 악플에 대신 고개 숙여"

기사등록 2026/03/10 10:34: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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