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모즈타바, '핵무장' 선택할까…오히려 대미 협상할 수도"

기사등록 2026/03/10 10:19:16

부친 '순교' 서사로 집권…노선 이을듯

"기반 안정적…협상 가능한 유일 인물"

[바그다드=AP/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와 대(對)미국 외교 노선을 어떻게 잡아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를 든 모습. 2026.03.10.
[바그다드=AP/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와 대(對)미국 외교 노선을 어떻게 잡아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를 든 모습. 2026.03.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와 대(對)미국 외교 노선을 어떻게 잡아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비토에도 강경파가 모즈타바를 선택한 것은 체제 유지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안정적 기반을 갖춘 모즈타바가 오히려 전향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피살된 최고지도자 아들의 후계자 지명은 이란이 이스라엘·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지"라면서도 "모즈타바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라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이스라엘은 우선 모즈타바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공식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 칙령)를 선포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부친 사망으로 집권한 모즈타바가 핵무장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시작된 전쟁이 오히려 실제 핵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자국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사실상 핵 보유'를 규탄해온 만큼, 핵무기 개발을 선언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혁명수비대도 핵무장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핵무장 공식화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국내외 강경파의 전폭적 지지로 선출된 모즈타바가 기존 대미 노선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습 왕정을 타파하자는 1979년 혁명의 명분을 퇴색시키면서까지 모즈타바가 집권한 배경에는 부친이 미국·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순교' 서사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모즈타바 선출을 전하면서 "그는 순교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순교자 하즈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사령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대의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위 관료들과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 군의 발언을 종합하면, 새 지도자는 순교한 전임 지도자의 빛나는 업적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력 기반이 탄탄한 모즈타바가 전향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모즈타바와 함께 최종 후보군으로 알려졌던 알리레자 아라피,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는 개혁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혁명수비대가 비토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와 '대리세력'의 안정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오히려 개혁파 인사에 비해 대미 유화책을 펼 정치적 재량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 측근으로 알려진 정치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이에 대해 "미국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라며 "다른 사람이 그런 시도를 하면 엘리트와 보수층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NYT는 "일부 이란인들은 그에게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비슷한 '사회적 자유 확대와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권위주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를 제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나는 매우 실망했다. 그 결정(모즈타바 선출)은 동일한 문제를 더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란 지도자에 대해 "내부 인사를 선호한다. 그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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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10 10:19: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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