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자금세탁 혐의"…美 가톨릭 주교, 출국 시도하다 공항서 체포

기사등록 2026/03/09 17:21:26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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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톨릭 교구 주교가 교회 자금 횡령과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6일(현지 시간) NBC 샌디에이고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사도 칼데아 가톨릭 교구 소속 에마누엘 샬레타(60) 주교가 전날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수개월에 걸친 사기 수사 끝에 샬레타 주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을 시도하던 중 공항에서 붙잡혔다.

샬레타 주교는 횡령 8건과 자금세탁 8건, 여기에 '가중 화이트칼라 범죄' 가중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는 지난해 8월 엘카혼 지역 세인트 피터 칼데아 가톨릭 교회 관계자가 보안관 사무소에 교회 자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횡령 가능성을 보여주는 진술서와 관련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조사 이후 사건은 보안관 사기 수사팀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교회 내부 조사는 가톨릭 전문 매체 더 필러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샬레타 주교는 교회 소유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 수입 일부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라진 금액은 42만7000달러(약 6억3823만원) 이상이며 최대 100만달러(약 14억9470만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더 필러는 샬레타 주교가 멕시코 티후아나의 한 유흥업소를 자주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매체가 확보한 사설 탐정 보고서에는 조사관이 해당 장소에 드나드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는 샬레타 주교가 한 여성의 집을 자주 방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사람은 과거 미시간에서 교회 업무로 일하던 시절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샬레타 주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에도 관계를 유지했고, 그가 샌디에이고로 옮길 때 해당 여성과 자녀들도 함께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관들은 샬레타 주교가 보안 키패드를 이용해 이 여성의 집에 자유롭게 출입했으며, 여성 역시 그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샬레타 주교는 최근 미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주교로서 교회 자금을 단 한 푼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기부금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한 교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체포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훌륭한 지도자이고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교구 사제단도 성명을 통해 "교구와 주교를 향한 모든 비판 속에서도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사법 절차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샬레타 주교는 샌디에이고 중앙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보석금은 12만5000달러(약 1억8672만원)로 책정됐다. 그는 보석금 출처에 대한 법원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샬레타 주교는 오는 월요일 법원에 출석해 정식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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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자금세탁 혐의"…美 가톨릭 주교, 출국 시도하다 공항서 체포

기사등록 2026/03/09 17:21: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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