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욱 교수팀 "서태평양 군부의 진화과정 밝혀낸데 의의"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대학교 대학원 첨단바이오융합학과 황의욱 교수팀은 한반도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해양 생물인 군부(Chiton)의 신종을 발견하고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 9200만년 전 진화적 분화 과정을 규명했다.
군부는 연체동물문에 속하는 해양 생물로 약 3억년 동안 형태적 특징이 크게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전 세계 해양에 분포하며 주로 조간대에서 바위나 다른 기질에 붙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군부 분류 연구는 주로 외형적 특징을 기반으로 이뤄졌지만 형태 변이가 커 종 식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를 활용한 분자 계통 분석이 종 분류와 진화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황 교수팀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하는 군부의 한 종류인 가시군부(Acanthochiton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존 종들과 형태 및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신종 아칸토키토나 페록사(Acanthochitona feroxa sp. nov.)를 발견했다.
이 종은 라틴어로 강렬한 가시를 의미하며 등쪽 침과 치설 구조에서 특징적인 형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종이 서해와 남해의 진흙이 섞인 조간대 하부 환경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신종을 포함한 5종의 가시군부에 대해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를 해독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자시계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가시군부는 약 9200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주요 분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해수면 상승으로 확장된 얕은 바다 환경이 종 분화를 촉진했음을 시사한다.
황 교수는 "군부는 3억년 전 형태를 유지하며 바다에서 살아가는 살아 있는 화석 생물로 이번 연구는 미개척 분야인 서태평양 군부의 진화 과정을 정밀하게 밝혀낸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 연구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조간대 생물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BK21 4단계 원헬스혁신인재양성사업단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교신저자는 황의욱 교수, 제1저자는 의생명융합공학과 김이향 석사과정생이다.
연구 결과는 해양 및 담수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마린 라이프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Marine Life Science & Technology) 2월1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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