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모즈타바…체제 결속 강화할 듯
혁명수비대·라리자니 잇따라 충성 선언
혁명 이후 첫 부자 승계…내부 반발 우려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이 9일(현지 시간) 최근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했다. 2025.06.24.](https://img1.newsis.com/2024/05/21/NISI20240521_0001113800_web.jpg?rnd=20250624171813)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이 9일(현지 시간) 최근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했다. 2025.06.2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이 최근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번 결정은 강경파의 지지를 받았지만, 세습 논란과 내부 반발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임무를 맡은 88명의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를 통해 선출됐다.
이 회의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3일 사망하자 이튿날인 6월 4일 전문가회의가 소집되고 단 몇 시간 만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세운 바 있다.
이번에 임명된 모즈타바는 부친 생전에도 이란 실권을 쥔 혁명수비대(IRGC)는 물론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강경파 핵심 인물이다. IRGC가 선호하는 후보로 거론돼 왔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팔레비 왕조의 세습통치에 반대하는 혁명운동가로 성장하고 대통령에 오르는 등 권력을 쥐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고등학교를 마치고서 1987년 IRGC에 입대,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기에 복무했다. 당시 부대에서 만난 혁명수비대 정보수장 호세인 타에브 등과 관계를 다졌고, 이후 이란 정보·보안 기관 내 핵심 인사들과 수십년간 교류하며 힘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사망한 뒤 부친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됐고, 이후 모즈타바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최고의 성직자들로부터 수학했다. 다만 모즈타바는 공직을 맡은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이란 내부에서도 베일에 싸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의 승계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에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메네이 후계자가 누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출이 전쟁 상황 속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존스홉킨스대 이란·시아파 이슬람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NYT에 "모즈타바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와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며, 다른 후보들보다 권력을 신속히 공고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새 지도자에 충성을 바치겠다며 결사옹위를 선언했다. 이들은 "전적으로 복종하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공개 지지하며 "새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말했다.
이란 국회의장 또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임명을 환영하며, 새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종교적, 국가적 의무"라고 했다.
이란의 정치 및 군사 지도부가 신속하게 충성을 맹세한 것은 오랜 지도자의 사망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격화 속에서 안정과 연속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이번 결정이 내부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은 군주제를 무너뜨리며 세습 권력 종식을 선언했다. 이에 최고지도자 권력이 사실상 부자 세습 형태로 이어지는 것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24년 전문가회의에서 승계 문제가 논의됐을 당시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하메네이가 생전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하지 말라'고 유언했고, 이 때문에 후계자 선출 공식 발표가 늦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는 안보·군사 기구 운영에 정통해 현재 상황에서 실용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많은 이란 국민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임무를 맡은 88명의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를 통해 선출됐다.
이 회의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3일 사망하자 이튿날인 6월 4일 전문가회의가 소집되고 단 몇 시간 만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세운 바 있다.
이번에 임명된 모즈타바는 부친 생전에도 이란 실권을 쥔 혁명수비대(IRGC)는 물론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강경파 핵심 인물이다. IRGC가 선호하는 후보로 거론돼 왔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팔레비 왕조의 세습통치에 반대하는 혁명운동가로 성장하고 대통령에 오르는 등 권력을 쥐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고등학교를 마치고서 1987년 IRGC에 입대,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기에 복무했다. 당시 부대에서 만난 혁명수비대 정보수장 호세인 타에브 등과 관계를 다졌고, 이후 이란 정보·보안 기관 내 핵심 인사들과 수십년간 교류하며 힘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사망한 뒤 부친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됐고, 이후 모즈타바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최고의 성직자들로부터 수학했다. 다만 모즈타바는 공직을 맡은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이란 내부에서도 베일에 싸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의 승계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에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메네이 후계자가 누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출이 전쟁 상황 속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존스홉킨스대 이란·시아파 이슬람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NYT에 "모즈타바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와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며, 다른 후보들보다 권력을 신속히 공고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새 지도자에 충성을 바치겠다며 결사옹위를 선언했다. 이들은 "전적으로 복종하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공개 지지하며 "새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말했다.
이란 국회의장 또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임명을 환영하며, 새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종교적, 국가적 의무"라고 했다.
이란의 정치 및 군사 지도부가 신속하게 충성을 맹세한 것은 오랜 지도자의 사망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격화 속에서 안정과 연속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이번 결정이 내부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은 군주제를 무너뜨리며 세습 권력 종식을 선언했다. 이에 최고지도자 권력이 사실상 부자 세습 형태로 이어지는 것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24년 전문가회의에서 승계 문제가 논의됐을 당시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하메네이가 생전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하지 말라'고 유언했고, 이 때문에 후계자 선출 공식 발표가 늦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는 안보·군사 기구 운영에 정통해 현재 상황에서 실용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많은 이란 국민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