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맞은 신촌은 '썰렁'…곳곳에 붙은 '임대 문의'
상가 공실률 15% 넘어…서울 평균보다 높은 수준
고물가·월세 부담에 술자리도 감소…달라진 소비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96_web.jpg?rnd=20260306180718)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최저 매출 찍었어요. 개강 시즌인데도 손님이 확실히 줄었죠. 언제 다시 살아날지 모르겠네요."
개강 시즌이면 대학가가 활기를 띠기 마련이지만 신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과거 '청춘의 거리'로 상징되던 신촌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고요한 개강을 맞이하고 있다. 학생들의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데다, 술자리 중심의 대학가 문화가 변화하면서 거리 풍경 또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98_web.jpg?rnd=20260306180803)
[서울=뉴시스] 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email protected]
'임대 문의' 늘어선 거리…골목엔 쓰레기 더미
신촌역 2번 출구에서 연세대학교 정문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따라 걸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곳곳에 붙어 있는 '임대문의' 안내문이었다.
대로변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비교적 손님이 있었지만, 골목으로 들어가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단연 눈에 띄는 건 줄지어 늘어선 공실 상가였다. 한 줄로 이어진 점포들이 통째로 비어 있는가 하면, 서너 건물 건너 하나꼴로 '임대 문의' 전단이 붙은 점포가 나타났다. 1층만 겨우 영업을 유지한 채 2~3층은 텅 빈 건물도 적지 않았다.
문을 연 가게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당들은 테이블 한두 개만 채워진 채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었다.
골목 깊숙이 들어갈수록 행인의 발길은 뜸해졌고, 방치된 종이박스와 음식물 봉투 등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은 침체된 상권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케 했다.
![[서울=뉴시스] 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902_web.jpg?rnd=20260306181130)
[서울=뉴시스] 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2026.03.06. [email protected]
공실률도 상승…서울 평균보다 높아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촌·이대 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5.1%로 전년 같은 기간(9.5%)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3.3%로 지난해 3분기(11.9%)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분기 서울 전체 평균 공실률(9.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상인들의 체감 경기는 통계보다 훨씬 차가웠다. 15년째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조성호(51)씨는 "개강하면 학생들로 북적이던 게 예전 일 같다"며 "최근 하루 매출이 사실상 최저 수준을 찍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예전에는 연세대 신입생들이 다 신촌에서 놀았는데 지금은 1학년이 송도에 있어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며 "그 영향도 큰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인근 이자카야 직원 이모씨도 "손님을 끌어보려고 간판 불도 일찍 켜보지만 기미가 없다"며 "공실에 인형뽑기방이나 무인 점포가 들어와도 얼마 못 버티고 나간다. 이대 쪽 상권이 무너진 게 신촌까지 내려오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과 이대 사이 골목에 공실 상가가 이어져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대학가 거리 모습.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900_web.jpg?rnd=20260306181021)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과 이대 사이 골목에 공실 상가가 이어져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대학가 거리 모습. 2026.03.06. [email protected]
대학생 소비도 변화…"월세·등록금 부담에 지갑 닫아"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24학번 김모씨는 "개강 시즌이라 활기찬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조용해서 놀랐다"며 "동기들과 약속을 잡더라도 신촌보다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홍대나 연남동, 합정 쪽으로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19학번 황모씨 역시 "물가가 너무 오른 데다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니 소비를 최소화하게 된다"며 "예전처럼 신촌에 진득하게 머물며 돈을 쓰기보다는, 학교 근처에선 필요한 일만 빠르게 보고 바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경기 불황을 넘어 대학가 문화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팬데믹을 거치며 소비 문화가 급격히 개인화되었고, 과거처럼 단체 술자리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대학가 상권의 응집력이 약해졌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이 유흥보다는 자기계발과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게 된 점도 상권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97_web.jpg?rnd=20260306180739)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개강 후 나흘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