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오르반, 송유관 갈등 격화…"수리 안해" vs "힘으로 돌파"

기사등록 2026/03/06 16:16:01

최종수정 2026/03/06 17:30:24

젤렌스키, '전화번호 공개' 경고…헝가리 외무 "신변 위협, 금도 넘어"

[키이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24년 7월2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2026.03.06
[키이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24년 7월2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2026.03.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간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00억 유로(약 154조원) 규모 유럽연합(EU) 지원안이 저지되면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오르반 총리의 전화번호를 주겠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U의 그 누구도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무장시키기 위한 900억 유로 규모 지원안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군인들에게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줄 것이고, 그들의 언어로 그와 대화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에 부정적인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지속하는 동안 러시아의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휴전 기간에나 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한달 또는 한달반 안에 송유관을 수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야 할 기술적 혹은 안전상의 이유가 없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송유관을 수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이는 유럽 지도자들과 공유된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오르반 총리에 대한 신변 위협으로 보고 반발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실상 오르반 총리의 신변을 언급하며 위협한 것은 외교적 금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헝가리는 그 어떤 압박이나 위협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야당 지도자인 페테르 머저르 티서당 대표도 "외국 정상이 헝가리인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거래도, 타협도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석유 봉쇄를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며 "헝가리의 에너지는 곧 다시 송유관을 통해 흐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헝가리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자국과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으로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 지연을 이유로 EU 외무장관회의에서 900억 유로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안과 러시아 신규 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들 안건이 EU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지난 1월27일 운영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손상됐고 복구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복구를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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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오르반, 송유관 갈등 격화…"수리 안해" vs "힘으로 돌파"

기사등록 2026/03/06 16:16:01 최초수정 2026/03/06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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