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백자 무릎 연적 (19th century, Korea), 9.3 x 8.8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선의 백자 무릎 연적에서 시작된 절제의 미학이 미니멀리즘과 단색화로 이어진다.
더페이지갤러리는 동서양 미학의 접점을 탐색하는 전시 ‘如, this is it’을 4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는 로버트 라이먼, 리처드 세라와 함께 한국 단색화 작가 최명영, 박석원, 그리고 박훈성, 황정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출발점은 조선시대 백자 무릎 연적이다. 흙과 유약, 불의 작용으로 완성된 이 사물은 절제된 형식 속에서 물질의 순수한 상태를 드러내며 동서양 미학을 잇는 원형적 사례로 제시된다.

박석원, Accumulation-2398, 2023, Korean paper on canvas, 130 x 130 c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불교의 ‘여(如)’ 사상과 독일 문학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말한 ‘섬세한 경험주의’에서 착안했다. 이는 사물을 해석하거나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경험하려는 인식의 태도를 의미한다.
라이먼과 최명영은 백색을 통해 존재의 현존을 드러내고, 세라와 박석원은 물질의 질량과 공간을 통해 신체적으로 체감되는 조형 경험을 제시한다. 박훈성과 황정희의 작업은 반복과 절제된 화면 속에서 감각의 깊이를 확장한다.
더페이지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동서양 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존재를 경험하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세라 (1938-2024, US), Elevational Weights (Planck), 2010, Paint stick on paper, 207 x 173 cm,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