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협상 부동산 계약으로 여겨"
"하메네이 후임 인선, 헌법 따라 진행중"
"韓입장 요청…주한미군 재배치 배제못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6277_web.jpg?rnd=2026030511135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駐)한국 이란대사는 자국의 중동 역내 전방위 공격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침략이 중단돼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한 우려 입장을 내줄 것을 촉구했다.
쿠제치 대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범죄·인권침해의 대표적 가해자인 이스라엘 점령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조해 우리 영토에 군사적 침략을 했다"며 "이란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라 보장된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어떠한 주저함도 없다"고 했다.
그는 "첫 희생자는 어린 여학생들이었다"며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행된 전쟁범죄로 어린 학생 165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여자초등학교가 미국·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최소 165명이 숨졌다.
"美, 핵 합의중 또 공격…트럼프, 핵협상 부동산 계약으로 알아"
그는 "이란은 핵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로 핵무기는 안 된다'는 최고지도자 지시에 따라 이것(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았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5차례에 걸쳐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과 미국은 두 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번째 회의를 열고 기술적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팽창주의 정권은 이란에 대한 군사보복을 감행해 외교를 다시 한번 가로막고 협상을 저버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6288_web.jpg?rnd=2026030511135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email protected]
이어 미국 측 대표인 부동산 재벌 출신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를 겨냥해 "트럼프는 핵 협상을 부동산 계약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JCPOA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까지 낮추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체제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미국 탈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붕괴됐다.
"하메네이, 위협 알고도 순교…후임 선출 헌법 따라 진행중"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 정권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임자도 제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미국보다는 이스라엘에 공세를 집중했다. 그는 "테러를 원칙으로 수립된 이스라엘 정권은 예전부터 이란 요인을 암살해왔고,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라흐바르)가 이끄는 신정 체제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그의 가족이 집무 공간에서 암살됐다"며 "그는 위협을 알고도, 피신 시설이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순교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6310_web.jpg?rnd=2026030511142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email protected]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후임 지도자에 대해서는 "헌법에 따라 모든 것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문가 회의'를 거쳐야 하는데, 전쟁 중이라서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며 모즈타바가 아직 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선진국으로서 입장 냈으면…주한미군 재배치 배제못해"
앞서 정부는 2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 핵문제의 당사국으로서 국제 비확산 체제의 수호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오고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 상황은 세계적 위기"라며 "대한민국은 경제·비즈니스 선진국으로서, 조금 더 분쟁 방지에 역할을 하고 한국의 입장을 표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방국인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미국·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이란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규칙과 법을 지키기 위한 규탄이라고 생각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에 '스페인처럼 하자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전력이 중동 방면으로 일부 재배치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상의가 있을 수도 있겠다"며 "미군은 어떤 나라에 기지를 만든 뒤에는 그 기지가 미국 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한국의 무기나 미군을 이란에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모습. 2026.03.0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6128_web.jpg?rnd=2026030510275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모습. 2026.03.05. [email protected]
"쿠르드 측에 강력한 경고…'걸프 민간시설 공격', 모사드 공작"
그는 걸프 전역 확전 조짐에 대해서는 "이란의 조치는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에 관여한 세력과 그 군사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며 "전쟁이 확대되는 것은 침략 세력이 지역의 군사적 자원을 이용한 결과일 뿐, 이란의 정책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서 모사드(이스라엘 정보특수작전국),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들을 잡혔다"며 "이들은 이란이 인프라를 폭격하려고 했다고 주변국에 주장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협을 봉쇄했다는 발표는 없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 통행이 줄어든 것은 아마 보험회사나 선박회사, 선주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한국 내 이란인은 2500~3000명인데, 시위에는 100명 정도가 반정부 입장을 낸다.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사람도 있다"며 "이들의 몸에서는 이란의 피가 흐르지 않고 있다고 생각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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