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옥천군 방문 "통합로드맵 흐지부지 안타까워"
천성범 총장 "방향은 공감, 속도는 늦춰야…특성화 진행중"

충북도립대학교 라이프스타일센터 *재판매 및 DB 금지
[옥천=뉴시스]연종영 기자 =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도립대학의 국립대 전환(통합)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함으로써 6.3지방선거 후에도 이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5일 도립대와 옥천군 등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옥천군을 공식 방문해 도정보고회를 연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충북도가 수백억씩 도립대에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론 더는 안된다"고 말했다.
충북대와 이미 깊이있게 논의하고 진행했다는 점까지 설명하면서 한 말인데, 인구 4만의 소도시 옥천에 있는 도립대를 국립대로 바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였다.
충북지사가 도립대의 국립대 전환 문제를 공식 거론한 사례는 약 10년 전에도 있었다. 이시종 전 지사도 2016년 5월 옥천을 방문(옥천군 도민과의 대화)했을 때 "도립대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충북대와 도립대가 통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도립대가 2015년 교육부 평가에서 최하위그룹(D등급)으로 분류돼 2016학년도 신규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재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일반학자금 대출에 불이익받던 시기여서 이 지사의 발언에 무게감이 있었다.
충북대는 '선 한국교통대 통합, 후 충북도립대 통합'이란 골격의 로드맵을 만들기 시작했고 충북도 역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 후로 충북대-교통대 통합 진행 속도가 떨어지면서 후순위 구상도 흐지부지됐다.
10년 세월이 흐르는 사이 전국의 7개 도립대학 중 5개 대학이 국립대와 통합했거나 통합 직전 단계에 도달(강원도립대-강원대-강릉원주대, 내년에 통합)했고, 이제 도립전문대학으로 남은 건 충남도립대와 충북도립대 두 곳뿐이다.
통합·전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 지사의 조력을 받으며 고창섭 전 충북대 총장이 대학 통합에 관한 정책연구를 지휘했지만,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총장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그의 노력마저 허사가 됐다.
도립대의 국립대 통합론은 전국적인 경향성, 인구감소지역 옥천의 생존, 충북도의 지방재정 안정화 등 다영한 측면을 고려할 때 충북대-교통대 통합 이후, 6.3지방선거 전후, 민선 9기 지방자치 출범 이후 등 언제든지 핫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제1 당사자인 충북도립대 구성원들의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방향엔 공감하지만 속도는 늦춰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천범산 도립대 총장은 "장차 도립대를 국립대로 전환(통합)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엔 공감하고 찬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충북대와 도립대에 닮은꼴 학과가 많아 도립대 학과 구조를 먼저 개편한 후에 추진해야 한다"면서 "만약 현 상태 그대로 두 대학이 통합하면 소도시에 있는 도립대는 학생 수급이 불가능해질 테고, 통합 후 3~4년이면 도태될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립대는 2026학년도 학과구조 개편을 통해 '4학부 10전공'에서 '5학과(AI산업학과·스마트팜바이오학과·K-컬처학과·사회복지학과·안전전기과) 11전공' 체제로 바꿨다.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천 총장은 "계약학과 신설을 위해 현재 옥천군 도움을 얻어 기업체 인력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 중"이라며 "국립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이르기 전에 도립대 학과 구조를 특성화하는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사진 왼쪽)와 황규철 옥천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