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훈련나간 F-16C 전투기와 전투피해 점검 중 충돌
전투기 한대는 추락, 나머지 한대는 충주기지 무사 복귀
공군, 전 조종사 대상으로 사고사례 교육 등 실시할 예정
![[영주=뉴시스] 박준 기자=25일 오후 7시29분께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방향 야산에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충주기지 소속 F-16C(단좌) 전투기가 추락해 산불이 발생했다. 2025.02.25.(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02070567_web.jpg?rnd=20260225205828)
[영주=뉴시스] 박준 기자=25일 오후 7시29분께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방향 야산에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충주기지 소속 F-16C(단좌) 전투기가 추락해 산불이 발생했다. 2025.02.25.(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달 25일 밤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사고가 함께 훈련해 참가했던 F-16C 전투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공군이 파악했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와 충돌했던 또 다른 전투기는 조종에 문제가 없어 충주기지에 무사히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F-16C 사고 경위문을 통해 "사고 직후 박기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임무 조종사 조사, 비행기록장치 확인, 관계관 진술 청취 등을 통해 사고 상황과 원인을 1차적으로 확인했다"며 "정밀 사고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국민께 먼저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F-16C 전투기 두 대는 당일 오후 7시 58분께 야간 비행 훈련을 위해 공군 충주기지를 이륙했다. 과목은 '야간투시경(NVG)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이었다.
두 조종사는 이날 훈련의 최종절차로 전투피해 점검을 실시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투피해 점검은 임무수행 중 또는 직후에 같은 편조 항공기의 기체표면 및 장비손상 여부, 연료탱크와 무장의 상태, 누유 여부 등을 서로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전투피해 점검 중 임무 공역 경계와 가까워지자 공역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선회하는 과정에서 1번기의 좌측 연료탱크와 2번기(추락기)의 우측 날개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 충격으로 2번기의 전방시현기(HUD)가 꺼져 자세 파악이 어려워지고 조종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항공기 고도가 계속 낮아졌다.
공군은 "임무 지역이 높은 산악 지형이었던 만큼, 항공기가 정상자세를 속히 회복하지 못하면 지면 충돌 위험이 크다고 (조종사가) 판단했다"며 "훈련한 대로 추락 예상 지점에 민가 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비상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단은 1번기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2번기에 대한 거리와 접근율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공중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야간투시경은 조종사가 불빛이 없는 야간에도 외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전투기의 임무 역량을 발휘할 수있게 도와주는 필수적인 장비다.
공군은 "야간투시경을 착용하면 시야각이 좁아지고 원근감이 저하되기 때문에 항공기 간 거리 판단과 대형 유지에 훨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숙달하는데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주=뉴시스] 박준 기자=25일 오후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방향 야산에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충주기지 소속 F-16C(단좌) 전투기가 추락해 산불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2.25.(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02070572_web.jpg?rnd=20260225210634)
[영주=뉴시스] 박준 기자=25일 오후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방향 야산에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충주기지 소속 F-16C(단좌) 전투기가 추락해 산불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2.25.(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1번기 조종사는 항공기 손상은 다소 있지만 조종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관제기구에 비상사태 및 2번기 추락지역을 통보한 후 충주기지에 복귀했다. 공군은 1번기 지상 점검 결과 좌측 외부 연료탱크와 파일런(Pylon) 등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1·2번기 조종사의 계급은 둘 다 대위"라며 "전체 비행시간은 각각 1000시간, 500시간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두 조종사의 야간투시경 착용 비행시간은 각각 20시간, 50시간이었다고 한다.
사고 발생 후 2번기 조종사가 비상탈출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 200억원인 F-16C 1대가 완전 파손됐고, 추락지역에는 몇시간 산불이 지속되기도 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사례 교육, 야간투시경 임무 유의사항 재강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가 있었던 충주기지 비행훈련은 사고 후속조치를 감안해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정예공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0년대 이후 공군 항공기 간 공중 충돌 사고는 이번이 8번째다. 야간투시경 착용 비행훈련 중 공중에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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