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대한체육회 방치에…'성범죄·폭력' 체육지도자 222명 활동"

기사등록 2026/03/04 14:23:33

'대한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실태' 보고서 발간

국가대표 선발도 불공정…이의신청 보고 안 돼

이기흥 전 체육회장 정관 위배 등 각종 전횡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대한체육회의 관리 부실로 성범죄·폭행 등 범죄로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취소된 222명이 버젓이 학교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4일 '대한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실태' 주요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8월~2024년 12월말 폭행·성폭력 등 범죄로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취소된 222명이 학교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체육회의 소극적인 업무 처리 탓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8월 범죄경력자가 일정한 제재 기간 체육회에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게 할 목적으로 범죄경력 조회가 가능한 체육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만 지도자 등록이 가능하도록 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으나 체육회는 6년째 시행을 지연했다.

체육 단체 간 징계 정보는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 국회에선 지난 2020년 체육단체가 문체부에 요청시 징계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문체부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2016년 1월~지난해 4월 장애인체육회에서 영구등록 제재 등을 받은 지도자 8명이 체육회로 옮겨 활동하는 등 문제가 지속됐다.

또 학교폭력 가해선수 152명(2022년 8월~2024년 12월말)이 제한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등 체육계 자정 노력의 실효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도 불공정 논란이 지속됐다. 국가대표 선발 뒤 제기된 이의신청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승인됐고, 2022~2024년 29개 종목단체에서 국가대표 선발 방식과 후보자 평가를 담당하는 위원 70명이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발되거나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사람이 지도자로 승인됐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강화훈련이나 입촌훈련, 국외 전지훈련비 지원도 합리적 사유 없이 결정했다.

이기흥 전 체육회장 재직 당시 각종 전횡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정관을 위배해 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주요 의사결정기구를 자의적으로 구성했다. 또 정관상 예산 확정·변경 시 문체부 협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정관을 위배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도록 예산규정을 개정한 뒤 행사성 예산을 2022년 13억원에서 2023년 24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체육회는 자금난으로 운영자금(30억 원)을 차입할 정도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 문체부와 체육회에 주의를 요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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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한체육회 방치에…'성범죄·폭력' 체육지도자 222명 활동"

기사등록 2026/03/04 14:23: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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