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기업 76개사…공모금액 4.5조원
공모가, 희망밴드 초과 0건…"제도 개선 효과"
기관 의무보유 확약 18%→41%…개인 참여도 늘어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까지만 해도 기관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전체 IPO의 66%가 공모가 밴드를 웃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로,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7개사·3조9000억원)과 상장 기업 수는 비슷했지만, 공모금액은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1건,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대형 IPO는 6건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IPO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최근 5년간 공모가 결정범위 비중 및 전년 대비 상·하반기 공모가 결정 비중.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2075177_web.jpg?rnd=20260304103853)
[서울=뉴시스] 최근 5년간 공모가 결정범위 비중 및 전년 대비 상·하반기 공모가 결정 비중.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7%에 그쳐 전년(83.8%)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확정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감독당국이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측 및 주관업무 제도를 개선한 효과가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증시 활황과 맞물려 전체 상장 기업의 97%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전년 18.1%에서 41.0%로 크게 상승했다.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는 줄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확산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확약 기간별로는 3개월이 41%로 가장 높았고,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이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IPO 호황기였던 2021년(1136대 1)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다소 위축됐던 IPO 시장은 하반기 증시 훈풍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으며, 4분기 주요 청약 지표는 1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2%,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늘어난 4분기 IPO 기업의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15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그간 제도개선 사항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주관사와 간담회 등을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다트(DART) 홈페이지에 공시된 기업의 투자설명서의 위험 요소,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하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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