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중동發 긴장 고조에 대책 점검…수급 위기 시 비축유 공급

기사등록 2026/03/03 16:49:01

최종수정 2026/03/03 18:38:24

산업부,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 개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대안 시행 당부

석유·가스 수급 이상 無…비상책 先준비

해상물류 영향 제한적…대응조직도 격상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화상으로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화상으로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실물경제 대책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재 비축유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지만, 수급 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비축된 석유를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3일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장관이 현재 필리핀 정상순방 수행 중이기에 화상 회의를 통해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기후에너지환경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코트라(중동본부)·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 및 석유·화학·플랜트협회,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우선 이들은 중동 지역에서 통항 상황을 확인해 주요 운항 일정의 진행 여부 등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유조선 통항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호르무즈 해협이 본격적으로 봉쇄될 경우, 운항 일정 조정 등 대안을 마련해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석유 수급의 경우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았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상황, 보험·운임 등 운송 여건과 중동 외 대체선 확보 및 지원방안도 함께 살폈다.

김 장관은 업계 차원에서도 중동 외 물량 도입 등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도록 했다.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 위기가 가시화되면 산업부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여수·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김 장관은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회의 시 석유공사에 지시한 해외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매뉴얼상 조치사항이 언제든 발동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아울러 가스 수급 관련해 80% 이상을 비중동산으로 도입하고 있고, 상당량 수준의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카타르산 도입 물량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상당기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남아, 호주, 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 등 비상대책도 미리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2년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해상에서 어부들이 유조선들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 2026.03.03.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2년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해상에서 어부들이 유조선들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 2026.03.03.

이번 사태에 따른 해상물류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확인했다. 일부 선박을 제외하고는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이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서다.

중동지역 수출 비중(2025년 기준 총수출의 3%)이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중동 7개국향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1063개사)에 대한 근접 모니터링에 나선다.

해당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및 대체시장 발굴을 위한 긴급 수출바우처 편성, 유동성 지원 등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소부장 품목의 대중동 의존도가 낮은 만큼, 국내 산업 공급망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도체 측정·검사기기, 브롬·헬륨 등 14개 품목이 중동 의존도가 높긴 하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검사부품·장비는 미국으로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브롬 등 일부 정밀화학제품도 국내 생산·재고 활용·수급 대체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납사는 수입납사 중 호르무즈 이용 비중이 54%로, 상황 장기화시 수급 우려가 있다. 이에 업계와 협의해 납사 수출물량의 국내 전환, 대체 공급망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플랜트의 경우 현재 우리 기업 건설현장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진출기업과 긴밀히 소통해 현장 안전과 공급망 애로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전력수급 점검 결과, 현재까지 직접적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등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가 급등,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 중이며 산업부와 기후부 간 소통과 협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미국·중국·일본·EU의 상무관과 코트라 지역본부장(무역관장)도 화상으로 참여해 주재국의 중동 상황 대응현황, 현지 기업 애로사항 및 잠재적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공유했다.

김 장관은 중동 상황 장기화 시 국제적 공동대응과 관련해 긴밀한 정보공유를 당부했다.

산업부는 현 중동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해 현재 산업자원안보실장이 반장인 대응조직을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원유·가스 수급 위기관리 체제에 즉각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중동 내 미군 기지도 공격 대상이 됐다. 1989년 집권해 37년간 권력을 행사해 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중동 내 미군 기지도 공격 대상이 됐다. 1989년 집권해 37년간 권력을 행사해 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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