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모 "유연성이 BBC 심포니의 힘"…13년간 수석지휘자

기사등록 2026/03/03 16:23:01

최종수정 2026/03/03 16:24:03

3월 24~28일 부산·서울·대전·성남서 첫 내한 공연

"AI가 라이브 오케스트라 대체 불가…본질은 악보"

[서울=뉴시스]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 (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Benjamin Ealovega)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 (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Benjamin Ealovega)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영국의 오랜 음악 전통에 기반한 아름다운 사운드를 지니면서도, 작품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오케스트라입니다."

핀란드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61)가 오는 24~28일(부산·서울·대전·성남)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내한 공연에 나선다. 오라모는 서면 인터뷰에서 악단의 강점으로 '유연성'을 꼽으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1930년 창단된 BBC 심포니는 BBC 프롬스와 런던 바비컨센터의 상주 악단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오라모는 2013년부터 수석지휘자로 활동해왔으며, 2030년 창단 100주년을 앞두고 계약을 연장했다.

그는 "지난 13년간 단원들의 따뜻한 성품과 뛰어난 직업의식, 높은 수준의 연주 역량에 여러 차례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음악적 해석과 구상을 충실히 구현해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제럴드 핀지의 '에클로그',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등 20세기 관현악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버르토크와 핀지의 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한다. 오라모와 손열음의 첫 호흡이다.

그는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클래식 음악을 국가적 전통의 관점보다 서로 다른 양식과 시대를 통해 형성된 다양한 영향 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우리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내한에 대해선 "한국 관객들을 매우 열정적이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도전해보고 싶은 레퍼토리로는 올리비에 메시앙(프랑스), 카이야 사리아호(핀란드), 죄르지 쿠르탁(헝가리) 을 꼽았다. 다만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악보라는 본질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인식은 인공지능(AI)이 시대에 대한 그의 생각과도 맞닿아있다.

오라모는 "AI가 결코 라이브 오케스트라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며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이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처럼 복잡한 예술을 창조해 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사진=성남문화재단 ⓒMark Allan)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사진=성남문화재단 ⓒMark Allan)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에사페카 살로넨, 오스모 벤스케, 피에타리 잉키넨, 클라우스 메켈레 등 핀란드 출신 지휘자들의 약진에 대해선 "젊은  지휘자들이 경력 초기에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핀란드 지휘자 전성기'를 이끈 마에스트로 요르마 파눌라의 교육법을 언급하며 "학생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인 연습과 자신의 지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성장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함께 배우며 서로 자극받도록 하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휘자로서 필요한 덕목에 대해선 "탁월한 음악성과 뛰어난 소통 능력, 그리고 복잡한 음악 작품을 빠르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역량"을 꼽았다. 이어 "충분한 체력과 약간의 행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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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모 "유연성이 BBC 심포니의 힘"…13년간 수석지휘자

기사등록 2026/03/03 16:23:01 최초수정 2026/03/03 16: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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