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접히는 전극 한계 해결…"200배 얇게, 3배 늘어나게"

기사등록 2026/03/03 14:00:18

휘어짐 없이 늘어나는 주름 구조, 고신축 전극 해법 제시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
[포항=뉴시스] = 포스텍 기계공학과 이안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접히고 늘어나는 유연 전자 소자의 고질적 한계를 구조 설계 만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왼쪽부터 기계공학과 이 교수, 이정락 박사, 통합과정 곽현수·김준식씨. (사진=포스텍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 포스텍 기계공학과 이안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접히고 늘어나는 유연 전자 소자의 고질적 한계를 구조 설계 만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왼쪽부터 기계공학과 이 교수, 이정락 박사, 통합과정 곽현수·김준식씨. (사진=포스텍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포스텍은 기계공학과 이안나 교수, 이정락 박사, 박사과정 곽현수·김준식씨 연구팀이 최근 접히고 늘어나는 유연 전자 소자의 고질적 한계를 구조 설계 만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계와 구조 역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국제 기계 과학 저널''에 실렸다.

스마트폰을 수천 번 접었다 펴도 화면이 멀쩡한 이유는 폰 화면 안쪽에 숨어 있는 작은 '주름'에 있다. 금속 전극에 있는 주름은 기기를 구부리거나 당길 때 아코디언처럼 늘어나고 줄어들며 충격을 흡수해 전극이 끊어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이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피부에 붙여 심박수와 혈압을 재는 건강 센서처럼 몸에 착용하는 전자기기에도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리다.

문제는 이 주름을 만들기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다. 애초의 방식은 탄성 있는 고무 재질의 바탕 한쪽 면에 얇은 금속 필름을 붙이는 구조였는데, 이렇게 하면 주름이 생기기도 전에 구조 전체가 한쪽으로 먼저 휘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종이 한쪽에만 테이프를 붙이면 종이가 저절로 말려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막으려면 바탕 두께를 금속 전극 두께의 1000배 이상으로 두껍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기기 자체도 두꺼워지고, 30~40% 이상 늘리면 주름도 무너졌다.

연구팀은 그 원인이 재료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대칭 구조'로 금속 필름이 한쪽에만 붙어 있어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데 있다고 봤다.
 
[포항=뉴시스] = 포스텍 기계공학과 이안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접히고 늘어나는 유연 전자 소자의 고질적 한계를 구조 설계 만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대칭 박막-기판 시스템 주름 형상 및 위상 변화 예측 모델 분석도. (사진=포스텍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 포스텍 기계공학과 이안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접히고 늘어나는 유연 전자 소자의 고질적 한계를 구조 설계 만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대칭 박막-기판 시스템 주름 형상 및 위상 변화 예측 모델 분석도. (사진=포스텍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해법은 단순했다. 금속 필름을 한쪽이 아닌 두 개의 바탕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 구조'로 만든 것.

위아래가 같은 힘으로 균형을 이루자 원치 않는 '휨' 현상이 사라졌다. 또 복잡한 화학 처리 없이 얇은 막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자연스럽고 균일한 주름이 형성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바탕 두께를 애초의 200분의 1 수준인 전극 두께의 5배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전극 구조를 100% 이상 늘려도 끊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기기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 훨씬 잘 늘어나는 전극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폴더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관절처럼 움직임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하는 의료 전자 피부, 자유롭게 형태를 바꾸는 소프트 로봇의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응용이 기대된다.

이안나 교수는 "바탕판의 두께 비를 애초보다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100% 이상 변형에서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고신축 전자 소자 분야에서 구조 설계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 연구 시설·장비 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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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접히는 전극 한계 해결…"200배 얇게, 3배 늘어나게"

기사등록 2026/03/03 14:00: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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