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뒤흔든 SW 종말론 '사스포칼립스'
더존비즈온 대표 "AI가 SW 산업 대체 못해"
래블업 대표 "레거시 산업의 재편 기회"
사스포칼립스 촉발자 앤트로픽, SW와 '공존' 선언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가 소프트웨어(SW) 산업 자체를 집어삼킬 것이란 공포가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SW 업계 대표들이 "AI야말로 SW 산업 재도약의 기회"라는 반론을 내놨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주최로 'AI 대전환 시대, SW업계 현황 및 SW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신정규 래블업 대표 등 업계 리더들이 참석해 SW 산업의 명암을 진단했다.
SW 산업 위기론은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AI 에이전트 플랫폼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의 업종별 플러그인 11개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공개 직후 주요 SW 등 IT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2850억 달러(약 415조원)가 증발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 불렀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였다.
사스포칼립스의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여러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되면 기존 SW 대시보드를 열 이유가 없어진다는 논리였다. 지난 20년간 기업용 SW 산업을 지탱해온 '자리당 구독료(per-seat license)' 모델이 근본부터 흔들린다는 우려였다.
앤트로픽이 단순 챗봇에서 최소한의 감독만으로 복잡한 전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Agentic)'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은 전통적 SW 기업들이 제공해온 전문 데이터베이스와 특화 SW의 해자(垓字)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트레이더들은 "SW 산업의 전망이 인쇄매체나 백화점과 같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이 SW 산업을 '사양 산업'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주최로 'AI 대전환 시대, SW업계 현황 및 SW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신정규 래블업 대표 등 업계 리더들이 참석해 SW 산업의 명암을 진단했다.
월가 뒤흔든 SW 종말론 '사스포칼립스'
공개 직후 주요 SW 등 IT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2850억 달러(약 415조원)가 증발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 불렀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였다.
사스포칼립스의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여러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되면 기존 SW 대시보드를 열 이유가 없어진다는 논리였다. 지난 20년간 기업용 SW 산업을 지탱해온 '자리당 구독료(per-seat license)' 모델이 근본부터 흔들린다는 우려였다.
앤트로픽이 단순 챗봇에서 최소한의 감독만으로 복잡한 전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Agentic)'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은 전통적 SW 기업들이 제공해온 전문 데이터베이스와 특화 SW의 해자(垓字)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트레이더들은 "SW 산업의 전망이 인쇄매체나 백화점과 같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이 SW 산업을 '사양 산업'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AI는 SW 대체할 수 없다…오히려 더 깊고 넓게 만들 것"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1974051_web.jpg?rnd=20251024084036)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스포칼립스 공포는 한국에도 상륙했다. 하지만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는 사스포칼립스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날 'AI 시대 소프트웨어 산업은 위기인가 재도약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송 대표는 ""AI가 모든SW를 대체할 수 있다'는 건 SW 산업을 하나로 묶는 오류"라고 선을 그었다. SW 산업은 단일 영역이 아닌 매우 복합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산업 도메인 복잡성, 세무·의료·금융 등 분야별 법·제도 준수 요구, 대규모 트랜잭션 안정성, 시스템 간 데이터 정합성을 갖춘 산업 특화 시스템은 생성형 AI 코딩만으로 하루아침에 대체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송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SW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데이터 기반 구조의 가치를 높이는 '오케스트레이터'로 작동한다고 봤다. 시스템끼리 직접 연결되던 방식이 AI 에이전트 기반의 약결합(loose coupling)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능 단위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문 영역에서 축적된 기능과 데이터 경쟁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단기(1~3년)적으로는 생산성 급증과 범용 SaaS 가격 압박 등 시장 재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장기(5~10년)적으로는 의료·제조 등 산업별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도메인 특화 AI SW 수요 확대로 SW 활용 범위가 오히려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송 대표는 "AI는 SW를 대체하지 않는다. SW를 더 깊고 넓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AI-도메인 융합형 전문가 및 아키텍트 육성 ▲API 기반 생태계 상호운용성 체계 강화 ▲에이전트 연계 표준 수립 및 보안·체계 고도화 ▲산업 데이터 활용 기반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AI 시대 소프트웨어 산업은 위기인가 재도약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송 대표는 ""AI가 모든SW를 대체할 수 있다'는 건 SW 산업을 하나로 묶는 오류"라고 선을 그었다. SW 산업은 단일 영역이 아닌 매우 복합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산업 도메인 복잡성, 세무·의료·금융 등 분야별 법·제도 준수 요구, 대규모 트랜잭션 안정성, 시스템 간 데이터 정합성을 갖춘 산업 특화 시스템은 생성형 AI 코딩만으로 하루아침에 대체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송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SW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데이터 기반 구조의 가치를 높이는 '오케스트레이터'로 작동한다고 봤다. 시스템끼리 직접 연결되던 방식이 AI 에이전트 기반의 약결합(loose coupling)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능 단위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문 영역에서 축적된 기능과 데이터 경쟁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단기(1~3년)적으로는 생산성 급증과 범용 SaaS 가격 압박 등 시장 재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장기(5~10년)적으로는 의료·제조 등 산업별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도메인 특화 AI SW 수요 확대로 SW 활용 범위가 오히려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송 대표는 "AI는 SW를 대체하지 않는다. SW를 더 깊고 넓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AI-도메인 융합형 전문가 및 아키텍트 육성 ▲API 기반 생태계 상호운용성 체계 강화 ▲에이전트 연계 표준 수립 및 보안·체계 고도화 ▲산업 데이터 활용 기반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주최로 열린 'AI 대전환 시대, SW업계 현황 및 SW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 참석자들 (사진=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395_web.jpg?rnd=20260227150155)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주최로 열린 'AI 대전환 시대, SW업계 현황 및 SW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 참석자들 (사진=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제공)
"레거시의 종말, 그러나 새 기회도 열린다"
신 대표는 '레거시 소프트웨어 산업의 종말과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SW를 구성하는 세 가지 축인 기능·인터페이스·배포 중 인터페이스가 AI 에이전트로 교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76년 빌 게이츠의 SW 유료화 선언 ▲2000년대 SaaS의 등장 ▲2010년대 스마트폰 앱스토어 혁명처럼 이 세 축이 바뀔 때마다 산업의 판도가 뒤집혀 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 대표는 이미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2025년 말 기준 개발자의 80%가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으며, 2026년 말에는 100%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주니어 SW 엔지니어 채용은 2023년 대비 45% 감소했다는 데이터도 이미 나왔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가 제시한 생존 공식은 '고유한 데이터'였다. SW의 범람과 재정리가 일어나는 2026년, 살아남는 쪽은 고유한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라는 것이다. 코드를 짜는 능력보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AI 에이전트의 결과물을 검증하는 능력이 10배 더 가치를 갖게 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김현 의원은 "AI 전환은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제기된 법·제도 개선 과제를 입법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사스포칼립스 촉발자 앤트로픽, SW와 '공존' 선언
지난 24일 앤트로픽은 'Enterprise Agents' 온라인 행사에서 기존 SW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그 옆에서 함께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방향을 공식화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드라이브·캘린더·지메일), 도큐사인, 팩트셋, 리걸줌, 워드프레스, 하비 등 13개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커넥터를 추가하며 기존 기업용 SW 생태계와의 연동을 대폭 강화했다.
앤트로픽 아메리카 총괄 케이트 젠슨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을 "실제 현장에서 클로드가 작동하도록 데이터와 신뢰 관계를 갖춘 도메인 전문가들"이라고 표현했다. 파트너사 발표 직후 SW 주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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