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섬서 '속옷 차림' 포착…英 만델슨, 16년 로비제국 몰락

기사등록 2026/02/20 11:09:00

최종수정 2026/02/20 11:38: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영국 노동당의 거물 피터 만델슨 전 주미대사가 설립한 글로벌 대관 업무 대행사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난 뒤 고객사들의 집단 이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비 기업 '글로벌 카운슬'은 최근 직원들에게 영업 중단 사실을 공지했으며, 곧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바클리, 테스코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엡스타인 스캔들 여파로 잇따라 계약을 해지하며 전체 고객사 중 약 절반가량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결정이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기업은 만델슨이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대부분의 직원이 그와 직접 일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으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만델슨이 엡스타인에게 정부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만델슨은 엡스타인이 2008년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수년간 그에게 자문을 구하며 유대 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엡스타인의 거처에서 부적절한 차림으로 머물렀던 정황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는 등 개인적 비위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만델슨은 이달 초 노동당을 탈당하고 상원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영국 경찰은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공직자 직권남용 및 기밀 유출 혐의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10년 설립돼 전 세계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중견 로비 업체였던 글로벌 카운슬은 설립자의 범죄 연루 의혹으로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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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섬서 '속옷 차림' 포착…英 만델슨, 16년 로비제국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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