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직 극우 차지 못하게 현 라가르드 총재, 조기 사임 뜻"

기사등록 2026/02/18 20:25:59

최종수정 2026/02/18 20:34:23

[AP/뉴시스] 2019년 11월 사진으로 8년 임기의 새 ECB 총재로 인준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 앞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P/뉴시스] 2019년 11월 사진으로 8년 임기의 새 ECB 총재로 인준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 앞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 내 21개국 통합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ECB 후임 총재 인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로 1년 정도 조기에 사임할 방침이라고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로 단일 통화권인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직은 27개국 멤버의 유럽연합(EU)에서 집행위원장, 정상회의상임의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책이다.

내년 봄에 있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극우 정당 국민결집(RN)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적지 않은 프랑스 정치 상황이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라가르드 총재를 조기 사임 쪽으로 밀어대고 있다고 타임스는 말하고 있다.

유럽의회 의장, 외교정책 위원장 등이 포함된 EU 지도부 5역은 유럽의회 총선 후 5년 임기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회원국 간 논의로 결정되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한 회원국들 간 협상으로 분배된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11월 새 지도부가 시작될 때 당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집행위원장, 프랑스 출신의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ECB 총재로 밀기로 합의했다.

이어 2024년 유럽의회 총선 후 새 지도부 인선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임되었다. ECB 총재직은 다른 중책과 달리 8년 단임이어서 라가르드 총재는 2027년 10월까지 재직한다.

라가드르의 후임 인선에 관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부터 연임해 내년 4월 1차투표가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3연속 출마할 자격이 없다.

그리고 2027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RN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577석 하원에서 123석으로 최대 의석 단일정당인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이나 르펜이 출마 자격을 상실할 경우 현 조르단 바르델라 당수가 현 중도 집권당이나 좌파 후보들을 물리칠 수 있다.

극우 세력이 프랑스 대통령이 되면 그해 10월 전에 새로 뽑아야 하는 ECB 총재 인선에서 극우파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출신이 아니더라도 극우적 색채의 동류 인사를 새 총재로 밀어부칠 마음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 우파 공화당 정부서 재무장관을 지내고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맡았던 라가르드는 조기 사임해 마크롱 대통령이 후임 ECB 총재 인선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마크롱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이 합의해 자신 라가르드나 드라기 전임 총재와 같은 정통적인 경제 전문가가 ECB를 계속 이끌 수 있게 올해 중에 유럽연합과 유로존에 조기 인선의 장을 열어제친다는 생각이다.

중도 우파나 중도 좌파의 정통적 경제 전문가가 ECB 후임 총재가 되면 프랑스 대통령 자리를 극우 세력이 차지하더라도 ECB의 최고위직과 전통적 기조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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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직 극우 차지 못하게 현 라가르드 총재, 조기 사임 뜻"

기사등록 2026/02/18 20:25:59 최초수정 2026/02/18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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