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정밀 공정에 전력 안정성 필수 조건
1·2호기 계속 운전 여부 반도체산업 유치 직결
![[영광=뉴시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1~6호기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18/05/11/NISI20180511_0014071864_web.jpg?rnd=20180511153518)
[영광=뉴시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1~6호기 전경.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이 차세대 반도체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계속 운전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계수명 40년을 다한 한빛 1호기와 오는 9월 40년 수명이 다하는 2호기의 운명이 지역 산업용 전력의 안정성과 품질, 나아가 반도체산업 유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3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한빛 1·2호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주기적 안전성 평가(PSR) 보고서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호기는 설계수명이 만료돼 원안위의 최종 승인 전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총 6기로 구성된 한빛원전은 전남 전력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345킬로볼트(kV)와 154kV 송전망을 통해 전남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주요 수요처다.
최근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권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반도체 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고품질 전력원으로서 한빛원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전남에는 해상풍력과 대규모 태양광 단지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가 갖는 간헐성(계통 주파수 불안정성)을 완전히 해소할 상용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공정은 나노미터(㎚) 단위의 초정밀 제조로, 0.1초의 전압 변동에도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을 만큼 전력 품질에 민감하다.
실제 2007년 8월 경기도 기흥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로 약 5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업계에 '안정적 전력'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 때문에 원자력은 전력망의 주파수와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저부하 전원으로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이 요구되는데, 연중 일정한 출력을 내는 원전은 강제 단전 위험을 줄여 막대한 생산 손실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는 글로벌시장 환경에서도 원전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이 RE100(재생에너지 전용)·CFE(무탄소 전력) 이행을 요구하는 가운데, 태양광·풍력만으로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 없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전기요금이 곧 제조원가로 직결되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연료비 변동이 적고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원전 전력은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전남권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모델로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의 기저부하 역할을 병행하는 전력 투트랙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유치는 특정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기회"라며 "정부가 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한 만큼, 한빛원전의 계속 운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전제로 한 지역 반도체산업 유치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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