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쏟아부은 차준환 "다음 올림픽 있을 수도…일단은 숨 돌리고 싶다"[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4 08:09:06

최종수정 2026/02/14 08:28:26

세 번째 올림픽서 4위…3위에 불과 0.98점 차 뒤져

부츠 문제·부상으로 고전…"하나하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보냈다"

"모든 것 쏟아부은 탓에 방전…스스로에게 '휴식' 선물하고파"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주저 앉고 있다. 2026.02.14.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주저 앉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힘겨운 시간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섰고, 또 다시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성적이라는 역사를 썼다.

비록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에 닿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친 차준환(서울시청)의 얼굴에는 후련함도 묻어났다. 그는 "다 쏟아붓고 나와 방전됐다. 일단 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웃었다.

차준환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2.72점과 합해 총점 273.92점을 받은 차준환은 4위에 자리해 메달을 놓쳤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차준환은 메달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으나 근소한 점수 차로 이루지 못했다. 274.90점으로 3위에 오른 사토 순(일본)에 불과 0.98점 차로 뒤졌다.

메달이 불발된 것은 아쉽지만,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순위였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5위를 넘어섰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3번째 올림픽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한 차례 실수했지만,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에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훈련을 하면서 이번 올림픽 마지막 연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궁금하더라. 그러나 생각할수록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차준환은 "순위를 보면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메달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는데 성취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아쉬움이 없을 수 있겠나"라며 "그래도 정말 미련없이, 후회없이 다 쏟아붓고 나왔다. 과정에 대한 성취는 얻어간다. 선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4.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후 차준환은 빙판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모든 것을 쏟아낸 탓이었다.

차준환은 "진짜 다 쏟아냈기에 체력적으로 방전됐다. 점프 실수를 한 후 흔들렸는데 최선을 다해 살려내려고 노력했고, 이외의 요소들은 잘 해냈다"며 "실수가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나의 몫이기에 그 부분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방전됐다"고 했다.

17세에 피겨 대표팀 막내로 처음 올림픽에 나섰던 차준환이 맏형이자 피겨 대표팀 주장이 돼 세 번째 올림픽을 치르기까지 여정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하면서 고질적인 오른 발목 부상이 악화했다. 부츠를 신는 것조차 고통스러웠고, 아쉬움을 삼키며 프로그램 난도를 낮춰야 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쇼트프로그램에 2개, 프리스케이팅에 3개의 4회전 점프를 포함했지만, 발목 부상 악화로 이를 각각 1개, 2개로 줄였다.

그럼에도 차준환은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유력 금메달 후보이던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에도 4위로 선전했다.

차준환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달려왔는데 사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 전에도, 올해 올림픽 전에도 한 대회씩 동기부여를 하고 책임감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하나씩 가보자고 생각하며 지나쳐왔다. 버텼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힘든 시간을 지나왔기에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지난 4년 간의 여정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2.14.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차준환은 "좋았던 순간도 많았지만,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수도 없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냈다"고 돌아봤다.

'2030년 올림픽도 준비를 할까'라는 질문에 차준환은 웃어보이더니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단정짓고 나온 것은 아니다. 다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이제 막 끝났다. 일단 험난한 여정을 마친 나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차준환은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냐고 묻자 또 "부츠 때문에 부상이 워낙 많았고, 스케이트를 신는 시간 자체가 아픈 시간이었다. 부츠를 어떻게 하지 못하니 나의 발에 통증을 억제하면서 스케이트를 탔다"며 "일단 휴식, 휴식이다. 고생했다며 쉬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차준환도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졌지만,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점프 괴물' 일리야 말리닌과 대항마로 거론되던 가기야마도 4회전 점프에서 크게 흔들렸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 7개의 4회전 점프를 넣었던 말리닌은 제대로 뛴 것이 3개 밖에 되지 않았다.

차준환은 "빙질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 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을 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날이 덜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을 하는데 속도가 평소보다 덜 나는 느낌이 있었다"며 "경기장이 덥고, 관중들의 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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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쏟아부은 차준환 "다음 올림픽 있을 수도…일단은 숨 돌리고 싶다"[2026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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