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꾸미기 열풍으로 부자재상가 방문객 폭증
비결은 SNS 홍보 효과·소비 트렌드·인프라 개선
"전통시장, 체험 장소로 만들면 경쟁력 생길 것"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의 모습. 2026.02.15.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02064230_web.jpg?rnd=20260213225451)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의 모습. 2026.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혁진 강은정 기자 = 지난 12일 오전 10시 뉴시스가 찾은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은 이른 시간임에도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약 6~9㎡(2~3평)의 점포마다 모인 열댓 명의 손님들은 '볼꾸(볼펜 꾸미기)', '캡꾸(키보드 캡 꾸미기)'에 필요한 액세서리 고르기에 한창이었다.
15일 동대문종합시장 측에 따르면 A동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부자재 상가)를 찾는 발걸음은 지난 1월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특히 주말 중 유일하게 문을 여는 토요일에는 가족 단위나 지방에서 오는 고객까지 가세해 일일 방문객 수가 2만명이 넘는다.
부자재 상가에서 장사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김모씨는 "가게 문을 열고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도, 상가에서 인파 관리 인력을 투입한 것도 처음 본다. 엄청난 행운처럼 느껴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근처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모씨도 "그간 어려웠는데 이제 좀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본격적으로 손님이 많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출이 늘어난 게 눈에 보일 정도"라며 흐뭇해했다. 말을 마친 이씨는 각종 액세서리로 매대를 채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20~30대 사이 숨은 명소에서 전국구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부자재 상가의 변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효과 ▲소비 트렌드에 맞춘 물품 판매 ▲동대문종합시장의 인프라 구축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대문종합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초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부자재 상가 방문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며 "그 이후로 '유튜브에 올라온 가게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대문부자재시장', '동대문볼꾸'를 해시태그로 등록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1만건을 웃돈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박지연씨는 "지역 맘카페에 부자재 상가 후기가 자주 올라와서 그걸 보고 큰마음 먹고 방문했다"며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의 모습. 2026.02.15.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02064232_web.jpg?rnd=20260213225626)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의 모습. 2026.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더해 1만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커스텀 상품을 직접 만들 수 있어 개성과 효율을 모두 중시하는 요즘 소비 트렌드도 충족시켰다.
볼꾸는 4000~5000원으로 해결이 가능했고 키꾸 재료비는 4구 기준으로 8000~9000원 정도였다. 볼꾸, 캡꾸 외에도 '거꾸(거울 꾸미기)', '슈꾸(신발 꾸미기)', '빗꾸(빗 꾸미기)'를 위한 다채로운 재료도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또 동대문종합시장 A·B·C동에서 볼꾸, 캡꾸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점포만 해도 200곳 이상으로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1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시현양은 "친구들과 와서 볼꾸, 캡꾸를 실컷 하고도 용돈이 남는다"며 "날씨가 추워서 밖에 돌아다니기 힘든데 부자재 상가에 오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니까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동대문종합시장도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을 돕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상가 내 응급실을 몇 군데를 마련했다"며 "출입구에도 인력을 2명 이상 배치했고 주말에는 안전 요원 규모를 평일보다 2.4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로가 비좁은 상가 구조 특성상 병목 현상이 생기지 않게 수시로 순찰을 돌고, 지난달 17일부터는 출입 대기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자재 상가 사례를 참고해 전통시장 생존법을 수립할 것을 조언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 상가처럼 다른 전통시장도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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