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주택구입 연령 16년새 5.5세 ↑
집값 급등·소득 정체가 원인으로 지목
수도권, 8.7년간 한 푼도 안 써야 집 마련
"구매력 높여줘야"vs"공급·가격이 초점"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이 보이고 있다. 2026.02.01.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1/NISI20260201_0021146374_web.jpg?rnd=20260201115850)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이 보이고 있다. 2026.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생애 처음 집을 마련하는 평균 연령이 16년 전보다 5.5세 늦춰진 46.4세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하위 가구는 57.0세로 훨씬 더 늦다. 집값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 이내 처음 집을 산 가구주 연령은 2008년 40.9세에서 2024년 46.4세로 5.5세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가구주 연령은 16년간 조금씩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크게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이를 보였다.
소득 하위 40% 가구의 경우 2008년 53.4세로 애초에 집을 사는 시점이 일반가구보다 늦었는데, 2024년엔 57.0세로 시점이 더 밀렸다.
주택 마련 시점이 늦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집값 급등이 꼽힌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2008년 12월 5억2530만원에서 2024년 12월 12억7274만원으로 2.4배 가량 상승했다.
소득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2억3333만원에서 4억9089만원으로 2.1배 상승한 반면, 상위 20%는 9억3389만원에서 27억2539만원으로 2.9배 올라 상위층일수록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소득 상승이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자가가구 PIR)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국 PIR은 중위수 기준 2008년 4.3배에서 2024년 6.3배로 올랐고, 같은 기간 수도권은 6.9배에서 8.7배로 올랐다. 2024년 기준 수도권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8.7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과거 세대들은 셋방에서 가정을 꾸렸는데 30평대 아파트에서 태어난 요즘 2030세대들은 처음부터 30평대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싶어하는 정서가 있다. 본인의 경제력이 떨어짐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를 추구하는 정서도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 생산성을 높여서 가처분 소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지금 대책이) 집값을 잡는 데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매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계층별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전 국민에게 1가구 1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거취약계층에게는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민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 이상 소득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공임대주택 등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해도 집이 자산 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실에서는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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