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해 10월 고점 찍고 1억선 붕괴…美 CPI 영향으로 일시 반등
거시 경제 지표들은 혼재…"장기 우상향" vs "폭락 전조" 전문가 전망 엇갈려
국내선 '오지급 사고'로 투심 꽁꽁…"글로벌 영향 없어도 신뢰 치명타"
![[서울=뉴시스]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509_web.jpg?rnd=202601051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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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향성 없이 횡보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1억원대를 회복하면서 기술적 반등에 접어든 모습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거시 경제 이슈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펼쳐졌지만, 시장에서는 공개된 정보들이 혼재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어 설 연휴 이후에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급락으로 9000만원 초반대까지 밀렸던 시세는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가격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이후 지난 13일까지 9000만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던 시세는 주말사이 상승 추세로 전환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억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 15일 7만 달러대로 일시 상승한 후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가(12만6186달러)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억3000만원 선을 유지하다 이달 들어 낙폭을 키우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반등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1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며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바닥 다지기'와 '추가 하락'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준 전반적인 가격 하락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알려진 케빈 워시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명, 주식 등으로의 자금 이탈, 중동 지역 국제 정세 불안 등이 거론되지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해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5만 달러까지 밀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15만 달러 대비 30% 가량 하향 조정된 수치지만, SC는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5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기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기에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이 연말에는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비트코인이 또다시 1억원선 아래로 후퇴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달러 기준 시세는 6만6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2.1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21168489_web.jpg?rnd=2026021314420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비트코인이 또다시 1억원선 아래로 후퇴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달러 기준 시세는 6만6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2.13. [email protected]
JP모건 역시 최근 하락세와 관련해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원가'를 하회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진할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통해 반등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2008년 당시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최근의 가격 조정은 2022년 하락장과 유사한 패턴으로, 비트코인이 약 5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 역시 올해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지지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상승은 전형적인 패턴이 아닌, 1929년 대공황 직전 주가가 반등한 뒤 장기 하락에 접어든 것과 유사하다고 해석하는 한편 현시점이 가상자산 정리의 전초 단계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빗썸발(發) 악재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빗썸에서 발생한 60조원 규모의 가상자산 오지급 사태 자체가 비트코인의 글로벌 펀더멘털이나 시세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신뢰 훼손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국내 시장만 소외되거나, 한국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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