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여성을 수입품 취급" 비판 보도
베트남 대사관 공식 항의에 민주당 제명까지…외교적 파장 확산
![[해남=뉴시스]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MBC 유튜브 갈무리) 2026.02.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02059048_web.jpg?rnd=20260209110136)
[해남=뉴시스]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MBC 유튜브 갈무리) 2026.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저출생 대책으로 "베트남 젊은 여성을 수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의 망언이 결국 영국 공영방송 BBC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지자체장의 부적절한 인식이 국가적 망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의 한 관료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이나 스리랑카에서 젊은 여성을 수입하자'고 제안했다가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다"고 집중 보도했다. BBC는 한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을 '물건'처럼 수입의 대상으로 묘사한 김 군수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특히 해당 발언이 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베트남 정부의 외교적 항의와 며칠간 이어진 한국 내 거센 여론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4일 전남 해남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나왔다. 김 군수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자체 통폐합 문제를 논의하던 중 "베트남이나 스리랑카에서 여성을 수입해 농촌 총각들과 결혼시켜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군수는 "인구 위기를 강조하려던 의도였으나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으나,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이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김 군수에 대한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전라남도 역시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지만, 이번 사안이 BBC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되면서 한국 공직자들의 낮은 인권 감수성이 국제적 도마 위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여성 인권 단체와 이주민 단체들은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고 김 군수의 즉각적인 사퇴와 행정 전반의 인권 감수성 제고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수입품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을 인구 소멸 대책의 도구로 취급하는 구조적 차별 인식을 강력히 비판하며 지자체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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