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에 '극우 위협' 내세운 스타머…"숨 붙어 있는 한 싸울 것"호소

기사등록 2026/02/11 16:09:11

최종수정 2026/02/11 17:38:24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나와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2026.02.10.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나와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측근의 사퇴와 당내 지도부의 사퇴 압박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당내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사실상 '통제력을 상실한 시한부 상태'라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오며 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나스 사르와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는 9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면서 총리실(다우닝가 10번지)에는 쿠데타의 공포가 엄습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가 임명한 피터 맨델슨 전 주미 영국대사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을 수령하고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오후 소속 의원들과 75분간의 비공개 회의를 열어 "당에 입힌 상처에 사죄한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연설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원들의 지지 박수를 이끌어내며 당장의 사퇴 위기는 모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나이절 파라지가 이끄는 우파 정당인 '영국 개혁당(Reform UK)'의 '불만 정치'에 맞서 싸우겠다고 공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폴리티코가 접촉한 25명의 각료 및 의원들은 "시간을 벌었을 뿐 종말은 피할 수 없다"거나 "직함만 총리일 뿐 권위는 무너졌다"며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타머 정부는 앞서 지난주 모건 맥스위니 비서실장과 팀 앨런 공보국장이 잇따라 사퇴하며 이미 리더십에 큰 구멍이 뚫린 상태다. 더욱이 잠재적 경쟁자인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정부의 경제 정책 부재를 비판하며 독자 행보를 보이는 등 내각 내부의 균열도 심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당 소속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몰락하던 당시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당내에서는 "진퇴양난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미시적 관리에 집착하지 말고 과감한 인적 쇄신과 국정 방향 수정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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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 '극우 위협' 내세운 스타머…"숨 붙어 있는 한 싸울 것"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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