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과 종전 계획, 전후 안보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12.09.](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0847318_web.jpg?rnd=20251209074631)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과 종전 계획, 전후 안보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12.0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나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유로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적 재관여(외교 접촉 재개) 논쟁이 EU 정상들 사이에서 언제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불분명하지만 다음달 19일 공식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도 했다.
외교적 재관여 논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잇따라 'EU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재점화됐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 세력인 EU가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대륙의 미래 안보 구조를 위한 협상에 상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우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는 외교적 재관여 주장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외교 고문인 에마뉘엘 본을 모스크바에 보냈다. 모스크바 방문은 마크롱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전화 통화를 준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마지막으로 대화했다.
멜로니 총리는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유럽이 러시아와도 대화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며 "만약 유럽이 협상 단계에서 양측 가운데 한쪽하고만 얘기하기로 한다면 유럽이 할 수 있는 긍정적 기여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재관여에 찬성하는 이들은 모든 EU 회원국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사 임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체코·룩셈부르크 등이 특사 임명에 지지를 표한 국가들로 꼽힌다.
베아테 마이늘-라이징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유럽의 안보가 논의되는 동안 유럽은 협상장에 없었다"며 "유럽은 한 목소리로 말할 때가 가장 강력하다. 우리에게는 27개 국가의 개별 목소리가 아니라 단일한 유럽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적 재관여를 지지하는 국가들 간에도 구체적인 방식을 두고 입장이 다르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프랑스는 정상간 일대일 접촉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라트비아는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협상 틀에 EU 특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했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성급한 외교적 재관여가 우크라이나를 자극하고 지난 4년간 구축된 유럽 공동 전선을 탈선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도 했다.
독일과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키프로스 등은 푸틴 대통령의 비타협적 요구와 혹한 속에서도 계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및 민간인 지역 공습 등을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양보를 할 의사가 없다는 증거로 지목하며 외교적 재관여에 반대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현재 추가 소통 채널을 열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경제적 비용을 포함해 이 전쟁의 대가는 매주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유럽이 어느 시점에 외교 채널을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한 결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정착을 위한 ‘진지한 절차'에 참여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유럽인들은 다음 단계를 밟기 전에 특사,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근 협상에서 과격한 주장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외교적 재관여 캠페인의 유용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한편,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 등이 EU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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