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집 전쟁' 벌인다…'모듈러 주택' 차별화 전략은?

기사등록 2026/02/14 09:30:00

최종수정 2026/02/14 09:36:24

가전침체 속 '모듈러 주택', 성장동력 주목

AI 기반 가전-스마트홈 기술 접목

양사, B2B 협업 강화…"높은 가격, 해결과제"

[베를린=뉴시스]삼성전자가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 2025에서 차세대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건축에 적용 가능한 AI 홈 기술 기반 '스마트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뉴시스]삼성전자가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 2025에서 차세대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건축에 적용 가능한 AI 홈 기술 기반 '스마트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인 '모듈러 주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기술을 주거 공간 전체로 확장해 단순 가전을 넘어 AI 가전이 포함된 '집' 자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양사는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간 협업을 앞세워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모듈러 주택 사업 확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구조물 및 내부 설비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공사 기간이 몇 개월에 지나지 않아 아파트 등 기존 주택보다 훨씬 빠르게 지을 수 있다. 또한 인건비 및 자재비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주거 공급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가전 기업들은 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전과 모듈러 주택을 결합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부 기업 및 기관들과 협업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국내 최대 목조 모듈러 주택사인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만든 59.5㎡ 규모의 AI 기반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예컨대, 방문객이 현관으로 들어서면 스마트 도어락과 AI 도어캠으로 누구인지 인식해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자동 녹화를 시작한다. 택배가 도착하거나 사라지는 여부도 자동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외출 시에는 홈캠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고, 창문 열림을 감지해 외부 침입 시 알림을 발송한다.

삼성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기술 협력으로 냉장고,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AI 가전과 모듈러 주택이 접목된 주택도 소개했다. AI로 연결된 가전을 통해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춘 환경을 제공한다.

LH는 국내 최고층 의왕초평 A4 블록(22층) 등 모듈러 주택 건설에 나서고 있어, 양측 간 협력은 밀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레저 및 관광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B2B 고객을 위해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LG 스마트코티지를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죽산모락'을 열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6.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가 레저 및 관광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B2B 고객을 위해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LG 스마트코티지를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죽산모락'을 열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6.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는 레저·관광 사업을 앞세워 B2B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서 지역 청년 창업가 모임 '오후협동조합'과 손잡고 복합 문화공간 '죽산모락'을 열었다. 방문객이 LG전자의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숙소 삼아 휴식하며 김제평야의 지평선 뷰를 즐기고 양조·제빵 등 지역 상권과 연계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회사는 죽산모락에 단층형 모델 '모노'와 복층형 모델 '듀오' 각 2채씩 설치했다. 모노는 한 층에 거실, 침실, 부엌, 욕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듀오는 1층엔 거실, 부엌, 욕실 등 생활공간이 있고 2층은 침실로 꾸며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숙소, 캠핑·글램핑 등을 계획 중인 B2B 사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코티지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과 IoT 기기,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등 건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모듈러 주택의 비용이 평균 2억원에 이르는 만큼 아직 일반인 소비자들이 찾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듈러 주택 시장 자체 규모가 작아, 우선 B2B를 공략하는 모양새"라며 "향후 생산 단가를 낮추고 수요처를 넓히면 가전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설계 변경으로 경제성을 향상시킨 모듈러 주택(조립식 주택) 'LG 스마트코티지(LG Smart Cottage)' 신모델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LG 스마트코티지 16평형 신모델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가 설계 변경으로 경제성을 향상시킨 모듈러 주택(조립식 주택) 'LG 스마트코티지(LG Smart Cottage)' 신모델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LG 스마트코티지 16평형 신모델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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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집 전쟁' 벌인다…'모듈러 주택'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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