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의원 주식 구입한 회사는 청문회 증언에서 빠져

기사등록 2026/02/10 07:36:29

최종수정 2026/02/10 08:40:23

CNN, 지난해 ‘캐피톨 트레이즈’ 데이터베이스 분석

이해충돌 정황 주식거래 다수…10명 의원 위원회 관련 기업 주식 소유

“의원은 직접 투자 결정 참여 안 해” 해명…"어떻게 믿나"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앞에서 지난달 26일한 사람이 눈 썰매를 타고 있다. 2026.02.10.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앞에서 지난달 26일한 사람이 눈 썰매를 타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일부 상원의원들의 주식거래는 위원회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9일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10명의 상원의원이 자신이 소속된 위원회가 관할하는 산업 분야의 기업 주식을 매매한 사실을 신고했다.

이러한 거래는 정부 감시 단체들의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초당적으로 이뤄지는 주식거래 금지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소수 의원의 주식 거래, 대중 분노 유발·금지 움직임 촉발”

CNN이 의회 재정 보고서를 검토한 ‘캐피톨 트레이즈(Capitol Trades)’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소속 위원회와 관련된 주식에 투자한 상원의원 대부분은 포괄적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다.

방송은 모든 투자가 이해 충돌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 상원의원에 의한 12건이 넘는 거래는 의원들의 주식 거래가 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촉발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상임위 관련 기업 주식 소유를 신고한 의원은 공화당의 빌 해거티, 존 케네디, 애슐리 무디, 제리 모런, 버니 모레노, 마크웨인 뮬린, 토미 투버빌과 민주당의 존 히켄루퍼, 게리 피터스, 셸던 화이트하우스 등이다.

초당파 감시 단체인 ‘정부 감시 프로젝트’의 부대표 대행인 딜런 헤틀러-고데트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책임이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도적 부패”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자신들의 거래는 합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의원들의 주식 소유를 금지하는 것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의심스러운 시점의 주식 매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같은 유명 의원들의 활발한 주식 거래로 인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고 초당파 윤리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의원 주식 거래 금지 찬성 의원도 공화·민주당 한 명씩 포함

위원회 관련 주식 소유를 신고한 의원 중에는 의원들의 주식 거래 금지를 지지해 온 공화당 무디(플로리다), 민주당 히겐루퍼 의원(콜로라도)도 포함됐다.

보건위 소속인 무디 의원은 5개 의료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의 주식을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로 매입했다.

무디 의원 사무실은 CNN에 해당 거래는 의원이 속한 ‘확대 가족 투자 파트너십’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보내왔다.

무디 의원은 주시 거래 후 ‘즉시’ 파트너십에서 탈퇴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히켄루퍼 의원은 상업위 소속으로 지난해 9월 팔로알토 네트웍스라는 사이버 보안 회사에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투자했다.

미국 연방조달청(GSA)은 지난해 12월 연방 기관들이 이 회사 제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히켄루퍼 의원 대변인은 CNN에 “히켄루퍼 의원의 주식은 2003년 덴버 시장 시절부터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보관되어 있다”며 “모든 투자 결정은 상원의원의 사전 동의나 의견없이 전문 투자 관리자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관련 의원들 “의원은 직접 투자 결정 참여 안 해” 해명

보건위 소속 뮬린 의원(오클라호마)은 지난해 1월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회사인 애벗 래버러토리스의 주식을 아내와 공동 계좌를 통해 매도했다.

이 회사는  뮬린 의원의 주식 매도 한 달 전 상원을 로비 활동 대상 목록에 포함시켰다.

당시 애벗은 오염된 분유를 둘러싼 수년간의 소송에 휘말려 있었고 그중 한 사건에서는 4억 95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뮬린 의원실도 의원이 직접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의원 대변인은 “멀린 의원은 독립적인 제3자 운용사를 통해 모든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재정위 소속 화이트하우스 의원(로드아일랜드)은 지난해 11월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으로 1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 사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의원 주식 구입한 회사, 청문회 증언에서 빠져

모런 의원(캔자스)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상업위 청문회에 참석한 바로 그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식을 매입했다.

오픈아이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주요 기술 기업의 임원들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알파벳이나 구글에서는 아무도 증언하지 않았다.

모런 의원이 해당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상원은 인공지능(AI)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었고 이는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하지만 거센 여론의 반발로 AI 규제 유예 조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 최종안에서 빠졌다.

모런 의원 대변인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의 금융 투자는 브로커가 독립적으로 관리하며 투자 계좌에 대한 전적인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의원 주식 거래의 윤리적 문제

진보 성향 로비 단체 ‘P 스트리트’의 엠마 라이던 국장은 “주식 거래 의원들이 평균적으로 S&P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거래를 하다가 적발되면 자신들은 몰랐다고 주장하며 독립적인 금융 브로커들이 자신들은 모르는 사이에 거래를 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들은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캠페인 법률센터’에서 윤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케드릭 페인은 현행 제도의 불투명성 때문에 이해 충돌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인은 “국민들은 의원이 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이 유권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개인적인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인지 항상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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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의원 주식 구입한 회사는 청문회 증언에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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