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똥 알약’ 먹였더니…폐암 환자 10명 중 8명 효과

기사등록 2026/02/09 20:39:38

최종수정 2026/02/09 20:42:50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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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건강한 사람의 대변으로 만든 알약이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된 캐나다 연구진의 임상시험 결과를 인용해, '대변 미생물 이식(FMT) 알약'이 면역항암 치료의 효능을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에서 진행된 두 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첫 번째 연구에서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LHSCRI)와 캐나다 로슨 연구소 연구진은 신장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FMT 알약을 병용했을 때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FMT를 병행한 환자들은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장염과 심한 설사 등 중증 부작용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의 사만 말레키 연구원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작용을 줄여 환자가 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이는 암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구는 몬트리올 대학교 병원 연구센터(CRCHUM)가 주도했으며, 폐암과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FMT 알약이 면역항암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FMT 치료를 병행한 폐암 환자의 80%가 면역항암제에 반응한 반면, 면역항암제만 사용한 환자의 반응률은 39~45%에 그쳤다. 흑색종 환자 역시 FMT를 병행한 경우 75%가 긍정적인 치료 반응을 보였지만, 기존 치료만 받은 환자의 반응률은 50~58% 수준이었다.

몬트리올 대학교 병원 연구센터의 공동 책임 연구자인 아리엘 엘크리프 박사는 "FMT가 장내 유해균을 줄이고 항암 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미생물 환경을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맞춤형 장내 미생물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FMT 알약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동결 건조해 캡슐 형태로 만든 것으로, 기존 대변 이식보다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현재 췌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대변 미생물 이식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면, 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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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 ‘똥 알약’ 먹였더니…폐암 환자 10명 중 8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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