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이 전쟁터로…트럼프 "끔찍한 선택" vs 배드 버니 "세계가 춤출 것"

기사등록 2026/02/09 11:13:54

최종수정 2026/02/09 12:48:48


[서울=뉴시스] 배드 버니. 2022.11.10. (사진 = 애플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드 버니. 2022.11.10. (사진 = 애플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 스타 배드 버니(31)가 서며 미 대륙을 라틴 리듬으로 물들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례없는 이민자 단압 속에서 이뤄진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라틴계의 자존심과 저항을 상징하는 정치적 무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은 배드 버니였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스페인어로 열창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세계가 춤추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스페인어 앨범 최초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영어가 아닌 모국어로 정면 승부하며 문화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번 공연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과 맞물려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근 미 연방 요원들이 도시 곳곳에서 이민자들을 연행하고, 미네소타주에서는 검거 과정 중 시민권자가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등 공권력 집행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 쇼 선정을 두고 "증오를 뿌리는 끔찍한 선택"이라며 경기 관람을 거부했다. 보수 진영 역시 '영어 전용 공연'을 요구하며 키드 락(Kid Rock) 등이 출연하는 별도의 온라인 하프타임 쇼를 중계하는 등 문화 전쟁의 양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배드 버니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등장을 "제국의 심장부에서 식민지 피지배층의 목소리를 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을 '배드 버니의 날'로 선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하프타임 쇼는 강경 이민 정책으로 라틴계 민심이 요동치는 집권 2년 차 정국과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정치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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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이 전쟁터로…트럼프 "끔찍한 선택" vs 배드 버니 "세계가 춤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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