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가 금지한 '오픈클로' 뭐길래…'스카이넷' 혹은 '자비스'?

기사등록 2026/02/09 10:48:28

최종수정 2026/02/09 10:51:28

네이버·카카오·당근, '오픈클로' 사내 사용 금지 지침

사용자의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AI 에이전트

기업 기밀과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 우려

[서울=뉴시스]인공지능들만 참여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Moltbook)의 첫 페이지. "AI 에이전트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소개문이 올라 있다. (출처=www.mo;tbook.com) 2026.2.3.
[서울=뉴시스]인공지능들만 참여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Moltbook)의 첫 페이지. "AI 에이전트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소개문이 올라 있다. (출처=www.mo;tbook.com) 2026.2.3.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주요 IT 기업인 네이버·카카오·당근마켓이 사내에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 사용을 잇따라 금지하고 나섰다. 사용자의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AI 에이전트 특성상 기업 기밀과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당근은 최근 개발자 등 임직원들에게 회사 정보자산 보호를 이유로 사내망과 업무용 기기에서 오픈클로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공지를 냈다. 국내에서 기업이 특정 AI 도구 사용을 공식적으로 제한한 사례는 지난해 초 중국 AI 모델 '딥시크' 이후 약 1년 만이다.

오픈클로, 뭐지?

오픈클로는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PC를 자동 제어하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다. 기존의 챗봇이 텍스트로 답변만 생성하는 것과 달리, 오픈클로는 실제 화면을 인식하고 파일을 열며, 사용자의 계정 권한 안에서 행동한다.

특히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수집·정리하는 데 강점이 있어 최근 개발자 등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에 빗대어 '현실판 자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원래 '클로드봇' 및 '몰트봇'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오픈소스 에이전트 기술로, 메신저(왓츠앱·텔레그램 등)와 연동해 사용자가 익숙한 채널에서 지시를 내리면 에이전트가 캘린더·이메일·브라우저 제어·스크립트 실행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스카이넷' SF 현실?…"보안 악몽" 우려 제기

기업들이 오픈클로 사용을 금지한 핵심 이유는 보안 취약점이다.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되면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으며, 일부 보안 분석에서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키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저장되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보안 기업 제니티(Zenity)는 구글 문서에 악성 명령을 심어 오픈클로가 사용자의 파일을 탈취하고 삭제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개념증명(PoC)을 공개했다. 또한 보안 기업 스닉(Snyk)이 오픈클로의 스킬 마켓플레이스 '클로허브'를 조사한 결과, 약 4000개 스킬 중 7.1%인 283개에서 민감한 인증 정보가 노출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테슬라 전 AI 디렉터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자기 컴퓨터에서 돌리는 건 절대 권하지 않는다"며 "너무 무법천지다. 당신의 컴퓨터와 개인 데이터를 높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픈클로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는 플랫폼 '몰트북'에 대해선 "우리가 (AI들이) 조직적으로 '스카이넷'을 이루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것은 대규모의 완전한 컴퓨터 보안 악몽이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스코의 AI 위협 및 보안 연구팀에서는 공식 블로그에 '오픈클로 같은 개인 AI 에이전트는 보안 악몽'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안전팀 역시 기업 환경에서 활용하기에는 보안이 취약하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키이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검문소 인근에 자동차 변속기 부품으로 만든 영화 캐릭터 '터미네이터'가 세워져 있다. 2022.03.26.
[키이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검문소 인근에 자동차 변속기 부품으로 만든 영화 캐릭터 '터미네이터'가 세워져 있다. 2022.03.26.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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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가 금지한 '오픈클로' 뭐길래…'스카이넷' 혹은 '자비스'?

기사등록 2026/02/09 10:48:28 최초수정 2026/02/09 10: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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