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로 바뀐 KDDX 수주전…HD현대·한화 '채점표 싸움'

기사등록 2026/02/05 13:53:11

최종수정 2026/02/05 14:34:26

방사청, 입찰제도 토론회 진행…"평가 재정립 필요"

중소기업 참여 평가 강화·안전 상생 지표 반영

"보안과 상생 지표 반영되면 1~2점차로 승부 갈릴 것"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업체 선정이 경쟁입찰로 전환되면서,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방위사업 입찰제도 전반을 흔드는 시험대로 떠올랐다.

방위사업청이 평가 기준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기술력, 보안, 상생 지표를 둘러싼 '채점표 싸움'에 돌입했다.

방사청은 5일 서울에서 '방위사업 입찰제도 토론회'를 열고 경쟁입찰 평가 기준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방산 환경과 기술 변화에 맞춰 평가 기준을 재정립하고, 제도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사청은 기술평가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기준 조정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체계 평가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다. 국산화와 중소기업 참여 확대 등 정량 평가 강화, 안전과 상생 등 정책가치 항목을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방사청은 상반기 중 최종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제도를 개정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논의의 출발점은 KDDX 사업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약 7조8000억원을 투입해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해군의 핵심 전력 증강 사업이다.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를 마친 뒤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법적 분쟁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맡았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통상 기본설계 수행 업체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연계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과거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문제 삼으며 경쟁입찰이 정당하다고 주장했고, 사업자 선정 방식 결정은 장기간 표류했다. 결국 방사청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방향을 확정했다.

방사청은 다음 달 입찰공고와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뒤, 5월 제안서 접수와 평가, 6월 협상을 거쳐 7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사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확정을 환영하며 KDDX 수주를 통해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원칙과 규정이 흔들렸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대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보안사고 이력에 따른 감점 가능성을 안고 있는 만큼, 기술력 중심의 평가 항목에서 변별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협력사 상생과 안전 등 정책가치 항목에서도 최대한 높은 점수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박근영 방위사업청 제안요청서 표준정립 태스크포스(TF)장은 “국산화와 중소기업 참여 항목의 정량 평가를 강화하는 동시에, 방위사업 성장 방향에 부합하는 안전과 상생 등 질적 가치 평가 지표 반영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각각 협력사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 행보에 나선 것도 이러한 평가 환경 변화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KDDX 평가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기술 역량, 보안, 협력사 상생 지표 등이 종합 반영될 경우 1~2점 차로 사업자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며 “입찰제도 개편 논의 자체가 향후 대형 방산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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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입찰로 바뀐 KDDX 수주전…HD현대·한화 '채점표 싸움'

기사등록 2026/02/05 13:53:11 최초수정 2026/02/05 14: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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