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의 "의견차로 회담 무산 가능성" 보도 이후
미-이란 단독으로 핵문제 주제로만 열기로 결정 돼
회담 결정 불구 미-이란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살벌
![[테헤란=AP/뉴시스]사진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해 2월12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2.05.](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0103357_web.jpg?rnd=20250212225054)
[테헤란=AP/뉴시스]사진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해 2월12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2.05.
[서울=뉴시스] 김예진 차미례 기자 =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핵 회담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 주신 오만의 형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 논의를 앞두고 장소, 형식 변경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나왔다.
원래 핵 협상은 6일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서 다른 여러 중동 국가가 참관인인 옵서버로 동석한 가운데 열리기로 합의됐다.
그러나 앞서 지난 3일 미국 액시오스는 오는 6일 미국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란이 장소를 오만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5일 카타르를 방문하지만 이란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이 아랍·이슬람 여러 국가들이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다자 형식이 아닌,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P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튀르키예 대신 오만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성과가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역내 동맹국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계획 변경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회담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 쟁점에 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전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및 농축 우라늄 폐기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중 우라늄 문제만 다루는 원포인트 핵 협상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사거리·보유량 제한 요구를 이스라엘 억지력을 포기하라는 주권 침탈로 보고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핵 문제는 미국의 압박 수준에 따라 합의의 여지가 있다. 서방 제재 해제가 시급한 이란은 2015년 체결됐다가 미국 탈퇴 후 해체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제로 즉시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핵협상을 코앞에 뒀으나 미국과 이란의 긴장 상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일 미 중부사령부는 미국의 F-35C전투기가 아라비아해 상공에서 "자위권 발동으로" 이란의 샤헤드-139 무인기를 어쩔 수 없이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해당 무인기가 국제수역의 공해 상에서 "정찰 임무"를 완수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새로운 지하 미사일 기지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군사적 원칙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지난 해 "12일 전쟁"을 치른 뒤 결정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적군의 어떤 공격에도 적극적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에 군대를 추가 파견하고 있다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나는 그가 (자신의 신변을)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그래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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