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오만서 만나자' 수용"…'탄도미사일' 평행선은 지속

기사등록 2026/02/04 17:57:57

최종수정 2026/02/04 19:28:25

액시오스 보도…美 공식발표는 안해

'핵·대리세력' 문제는 협상 여지 있어

미사일은 난망…"이란, 양보 없을 것"

[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대면 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측이 회담 장소를 오만으로 변경하자는 이란 요구를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핵심 쟁점인 이란 탄도미사일 제한을 둘러싼 이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4일(현지 시간) 익명의 아랍권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오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요구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당초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 배석 하에 회담을 열기로 했다.

여기서 이란이 장소를 오만 무스카트로 옮기고 형식을 배석국 없는 양자 협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이 이 가운데 장소 변경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 쟁점은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전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및 농축 우라늄 폐기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중 우라늄 문제만 다루는 원포인트 핵 협상을 고수하고 있다.

핵 문제는 미국의 압박 수준에 따라 합의의 여지가 있다. 서방 제재 해제가 시급한 이란은 2015년 체결됐다가 미국 탈퇴 후 해체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제로 즉시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미국이 '핵 프로그램 전면 종료'를 고집한다면 테헤란이 동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트럼프의 목표가 '핵무기 보유 저지'라면 이란은 농축 물질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트럼프 임기 종료 후 농축을 재개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반군 등 역내 대리세력(proxy) 문제도 협상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이란 정권 존망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필요성이 있더라도 국제사회 감시망을 피해 물밑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제한 요구는 사실상 접점이 없다.

이란은 미사일 사거리·보유량 제한 요구를 이스라엘 억지력을 포기하라는 주권 침탈로 보고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채텀하우스는 "미사일을 내려놓는 순간 이란은 향후 공격에 극도로 취약해진다"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군부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역시 탄도미사일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의 최대 우려는 미국이 타협을 선택해 핵 제약에만 집중하고 다른 문제에서 물러설 가능성"이라며 "이스라엘에게는 핵만큼이나 탄도미사일이 결정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이 이미 항공모함 전력을 이란 근해에 전개한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력을 활용해서라도 이란의 굴복을 이끌어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트럼프가 역내에 배치한 군사력에 입각하면 워싱턴이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평화적 방법이든 군사적 방법이든 이란 핵 보유를 영구적으로 차단하고 미사일 전력을 차단하는 유리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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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오만서 만나자' 수용"…'탄도미사일' 평행선은 지속

기사등록 2026/02/04 17:57:57 최초수정 2026/02/04 19: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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