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49.9%, 삼척 51.7%, 정선 54.4% 1인가구

강원랜드 하이원 그랜드호텔 전경. 폐광이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가 개장했으나 지역경제활성화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삼척·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남부의 세 도시 태백·정선·삼척의 경우 절반가량이 혼자사는 가구로 조사됐다. 세 지역 모두 이미 폐광 이후 '1인가구 다수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태백시는 전체 2만65가구 중 1인가구가 1만17세대로 49.9%에 달하며 정선군은 1만9999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1만884가구로 54.4%, 삼척시는 3만3249가구 중 1만7220가구로 51.7%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또 다른 공통점은 1인가구의 중심이 청년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태백은 50~80대 1인가구 비중 75.1%, 정선은 50~70대 중심 구조, 삼척 역시 60대(22.6%)·50대(17.1%)·70대(15.7%) 순이다, 이는 '독립을 선택한 젊은 1인가구'가 아니라, 일자리 붕괴·가족 해체·배우자 사망 이후 홀로 남겨진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태백은 1인가구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면서도,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다. 60대 이상 1인가구만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동별로는 상장·황지·삼수동에 집중돼 있다. 광산 붕괴 이후 대체산업이 자리 잡지 못한 채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늙었다"는 말이 통계로 증명되는 구조다.
정선군은 최근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이후 3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했지만 상당수는 1인가구다. 특히 고한·사북·남면 일대는 강원랜드 기숙사 거주 직원 외에도 카지노 중독으로 가족과 단절된 '나홀로 생활자'가 최소 500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는 늘었지만, 관계는 회복되지 않는 구조다.
삼척은 세 지역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폐광촌 도계읍이 1인가구 최다 지역(3689가구)인 동시에, 교동·정라동·남양동 등 도심에도 1인가구가 밀집돼 있다.
여기에 어촌(원덕), 농촌(근덕), 산촌(하장·가곡)까지 더해지며 노인 고독, 중년 단독 생계, 지역 간 복지 격차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
세 지역의 1인가구 증가는 단순한 생활 형태 변화가 아니다. 이는 곧 ▲고독사 위험 ▲의료·돌봄 공백 ▲지역 공동체 붕괴 ▲지방 소멸 가속으로 직결된다.
특히 60~80대 1인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존의 '청년 중심 정책'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사회복지사 A씨는 "태백·정선·삼척의 현실은 1인가구는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중심"이라며 "이제는 단순 복지 지원이 아닌 관계 회복형 정책, 행정 단위가 아닌 생활권 중심 대응, 청년 유입이 아닌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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