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유일한 전업 배달원'…힘들어도 주문당 수수료 3~5배

기사등록 2026/02/04 09:35:45

최종수정 2026/02/04 09:58:25

하루 최대 200건 처리…주문당 수수료는 4~8위안(약 800~1600원)

[서울=뉴시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이 눈에 덮여 있다.(출처: 네팔관광청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이 눈에 덮여 있다.(출처: 네팔관광청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중국 남서부 티베트 지역 히말라야 산기슭의 외딴 현에서 유일한 전업 배달원이 하루 최대 200건을 처리하며 마을을 움직이는 생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외로운 라이더로 불리는 황카이훙(24)은 티베트 닝치시 메독(모퉈)현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메독은 한때 중국에서 도로가 연결되지 않았던 마지막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인구 1만5000명이 채 되지 않는 산간 지역에서 황씨는 배달뿐 아니라 배송센터 운영과 상점 관리까지 도맡는다. 필요할 때는 지역 내 분쟁 조정에도 나선다.

황씨는 쓰촨성 출신으로 지인 소개를 통해 배달 일을 시작했다. 메독 지역 배달 서비스 확산 과정에서도 앞장섰다. 닝치시 배달센터의 지원을 받아 현지 상점 300여 곳을 돌며 서비스를 알리고, 플랫폼에 메뉴 등록을 진행했다.

메독에서 주문이 몰리면 황씨가 하루 최대 200건을 처리한다. 중국 1선 도시 배달원의 통상 처리량(40~60건)과 비교하면 3~5배 수준이다. 주문당 수수료는 4~8위안(약 800~1600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독은 긴 우기와 험준한 산길 탓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일이 잦다. 유지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다. 그럼에도 황씨는 일을 즐긴다. 그는 “도로 위 바람을 느끼는 것도 좋고, 주문 하나하나에서 얻는 수입이 나를 현실에 단단히 붙들어 준다”는 말했다.

여가 시간에는 오토바이로 폭포와 만년설 산을 돌며 쉰다. 혼자 움직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로움에도 익숙해졌다.

배달이 자리 잡으면서 변화는 지역 상권으로 이어졌다. 배달 플랫폼 도입 이후 음식점들은 매출 상승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한 음식점은 일일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다.

지역 내에서 황씨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메독 노점상들 사이에서 유명 인물이 됐고, 최근에는 업무를 돕는 파트타임 배달원도 합류했다. 그는 돈을 모으면 기후가 온화한 것으로 알려진 윈난성 다리 지역에 정착할 계획이다.

이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2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그가 쉬면 많은 사람이 굶주릴 것”, “외딴 지역에서 기회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반응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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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유일한 전업 배달원'…힘들어도 주문당 수수료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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