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서 2억 낮춘 급매물…"상급지 강남 갈아타기 목적"

기사등록 2026/02/04 05:00:00

최종수정 2026/02/04 07:51:03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2억 낮춘 급매

"1주택자 강남권 갈아타기…도미노 작용"

실소유 매물만 거래 원활 "공실 급매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02.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월9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에 쐐기를 박으면서 한강벨트에서 급매물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가파르게 집값이 오른 한강벨트 주택을 처분한 뒤 보다 상급지인 강남권으로 옮겨가려는 '똘똘한 한 채'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나타나는 양상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중층 매물이 당초 호가인 31억원보다 2억 낮춘 29억원에 급매로 나왔다. 강남권 급매로 이동하려는 소유주가 빠른 처분을 위해 호가를 낮췄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염리동의 한 중개업소는 "강남쪽 급매 가격을 알아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본 소유자들이 호가를 낮춰서라도 집을 빨리 처분하려 하고 있다"며 "마용성은 3040대 실소유자가 있어서 평형을 좀 줄여서라도 더 상급지인 강남쪽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부활한 뒤 1년 단위로 연장돼 왔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6~45%의 양도세 기본 세율에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자 이상은 30%p 이상 가산세율이 붙는다. 특히 3주택자 이상의 경우 지방소득세(10%)까지 더하면 최고 세율이 82.5%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주거용 1주택은 보호해야 하지만, 투기용 다주택을 오래 보유했다고 세금을 깎아주는 건 이상하다"면서 비거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손질을 시사한 것도 강남권 급매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강벨트에서 급매물이 나오자 인근 지역에서 해당 매물을 매수하려는 연쇄 작용도 나타난다. 이 중개업소는 "주변 서대문구, 은평구 뿐 아니라 경기 광명시 철산동 사는 매수자가 급매물을 보러 왔다"며 "15억원 미만 매물이 팔리면 17억원대, 20억원대로 도미노처럼 매수자가 타고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강남3구에서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 매물이 30억5000만원에 최근 급매가 나왔다. 지난달 10일 동일 평형이 31억8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32억원에 형성됐지만 최근 1억5000만원을 낮춘 것이다.

다만 이런 급매물은 매도자가 실소유했거나 임대차 계약이 끝난 경우가 대부분인 모습이다. 마포구 대흥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는 "세입자가 있으면 전세 계약 종료 시기가 안 맞는 한 이주비를 준다고 해도 도중에 내보내기 어렵다"며 "때맞춰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주인이 주담대를 받아서라도 보증금을 돌려주고 공실로 둔 상태에서 급매를 내놓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양도세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한을 한시적으로 늘렸다.

오는 5월9일 일몰기간까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경우 기존 조정대상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는 3개월, 10·15대책으로 신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곳은 6개월 내 잔금을 내거나 등기를 치면 양도세 중과 유예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송파구 매물은 3896건으로 1월1일 대비 16.2%(545건) 늘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강벨트인 광진구도 897건으로 14.4%(113건) 증가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를 매매하기 위해선 허가 받는데 20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4월 중순까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가1주택자 장특공제 축소가능성에 1주택자 매물도 같이 나와,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 오름세도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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