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지도부와 협상 중" 언급도
멕, 외교주권-美 압박 사이 고심
쿠바 정부 "美와 대화 열려있다"
![[팜비치=AP/뉴시스]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2.03.](https://img1.newsis.com/2026/02/02/NISI20260202_0000969535_web.jpg?rnd=20260202023954)
[팜비치=AP/뉴시스]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2.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쿠바는 실패한 국가"라며 "멕시코는 그들(쿠바)을 향한 석유 수송을 중단(cease sending them oil)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지원이 끊긴 이후 수십년 내에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더 이상 정권을 지탱할 돈도, 석유도, 동맹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바 정권 지도부와 협상 중이며, (합의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본다"면서도 "목표는 쿠바 정권이 노선을 바꾸고 국민의 자유를 회복시킬 경우에만 석유 금수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연고가 있는 쿠바 국민을 향해 "(미국) 정부는 상어가 우글대는 바다를 목숨 걸고 건넌 쿠바인들을 돕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전하며 "그것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반구 내 위협 제거'를 최우선 국가 이익으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한 뒤 쿠바 공산당 정권 교체 시도에 착수했다.
쿠바 경제의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을 차단하고, 멕시코가 대체 공급선으로 부상하자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봉쇄를 강화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석유 수송 중단' 발언도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쿠바 매체 사이버쿠바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일 "멕시코는 쿠바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외교정책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면서 "석유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관세 문제로 우리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에 소극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내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쿠바 봉쇄에 끝까지 저항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한편 쿠바 정부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무차관은 2일 AFP에 "현재 미국과 대화(dialogue)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부간 소통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쿠바는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